장기기증

“943명의 생명을 살려주세요!” - 제 생각은...

s덴버 2011. 6. 23. 18:19

“943명의 생명을 살려주세요!” - http://blog.daum.net/sdenver/189  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보도자료를 올려둔바 있습니다.

 

이번 글은 제 시점에서 본 “943명의 생명을 살려주세요!” - 장기이식을 앞두고 법때문에 이식을 못 받았던 분의 사연 입니다.

 

이 일의 첫 시작은 작년(2010년 6월)에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개정작업을할때 국회앞에서 일인 시위를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갑자기 그때 같이 시위하시던 석궁테러 아주머니와

농협 형님은 어찌사시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그때 법이 개정되는 시점에 저희 본부에서 가장 분개했던 점은  "장기이식 대기자 등록"을 병원에서만 받을수 있도록 수정하는 내용

이었습니다.

 

그리되면 저희 같은 그냥 민간단체는 장기이식대기자를 받을수 없게 되는거죠.. 현재 장기기증자를 발굴해서 수술까지 이르게 하고

있는 단체는 저희 뿐입니다. ㅠㅠ 

 

저희가 그토록 장기기증과 이식에 매달리는 이유는 복지부와 저희가 장기를 배분하는 룰이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복지부는 뇌사자에 초좀을 맞추어서 배분을 하니 환자의 상태에 주 키가 되는 점이 있고, 저희 본부는 가족중에 기증인이 있느냐가

주 키가 됩니다.

 

  - 저희 본부 기준을 보면 가족중[부부, 부모, 자식, 형제]에 저희 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하셨는데 이식을 요하는 질병에 걸리시게

    되면 1순위 대상자가 됩니다.   여기에 키, 몸무게, 혈액형, HLA Type, 투석기간 등을 종합해서 최종 이식 대상자가 됩니다. 기증을

    할수 있는 가족이 없는 경우에도 1순위 입니다. 다만 기증할수 있는 가족이 있는데 이식을 원하는 경우에는 2순위 혹은 3순위가

    됩니다.

  - 생존시 신장기증의 경우는 아무래도 여유가 많기 때문에 이식을 원하시는 분들의 가족에게 기증을 권유하는 경우도 많고, 가능

    하면 릴레이 형태 [수혜자의 가족이 다른 사람에게 기증을 하게끔] 를 취해서 많은 분들이 기증과 이식을 받게끔 유도하는 프로

    그램으로 진행이 됩니다.

 - 또한 기증자의 기증후 건강관리와 기증자를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증후 후유증이나 건강검진에 대한 부분을 관리하는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위 세가지가 저희 본부에서 운영중인 장기기증, 장기이식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제공하는 공통된 규칙입니다. 

복지부나 병원의 경우에는 기증자를 보호하는 프로그램이나 릴레이 이식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ㅠㅠ 

특히나 복지부는 생존시 장기기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곤 합니다.

기증을 권유했다가 책임질일이 생기는 것보다 ...... 겠죠..쩝.

 

실제 사례는 17년만에 아내의 생명으로 돌아온 무한사랑 - 신장교환이식프로그램  이 글을 보시면 좋을듯 싶고요

 

서두가 길어졌는데 법 시행시기가 되어 저희 본부는 복지부에게 기존에 등록받았단 943명에 대한 매칭업무를 할수 있게 해달라는 유권해석을 여러번 요청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월이 되고 결국 큰 사고가 납니다.

 

15년동안이나 이식을 기다려온 만성신부전 환우가 이제서야 기증자가 나타나서 기증을 위한 절차(각종 검사 등)를 밟아오던중

6월이 넘어 국립장기이식센터에 수술승인을 요청했으나 승인반려 결과를 받습니다. 사유는.. 국립장기이식센터에 이식대기자로

등록이 되어있지 않음..

 

최초에 저희가 공문을 보내고 받았던 승인 반려 공문입니다.  장기이식정보시스템에 입력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거부되었지요.

 

그동안은 등록이 안되어 있어도 정상적으로 승인이 이루어 졌습니다. 또한 이식대기자 등록도 6월이전에 받은 등록자 이고요.. 

 

그럼에도 또다시 반려되었습니다.

 

어제 저희가 기자회견을 한 이후에 기존에 등록을 받았던 934명의 이식 매칭 업무를 해도 좋다는 공문이 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작성하는 현재 시점에도 15년이나 이식을 기다리셨던 그분의 수술승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사연발표를 마치고 본부에 오셔서 다시 승인요청에 대한 말씀을 나누시고 돌아가셨는데요..

가시는 길을 제가 기차역까지 모셔다 드리게 되었습니다.. 

힘없이 쳐진 어깨로 돌아가시는 모습이 아직도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해당업무를 결재했던 담당자중에 이렇게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있더라도 이렇게 처리했을지..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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