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달콤살벌한 장기이식 이야기 - 장기이식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들

s덴버 2011. 8. 2. 14:48

지난 4,5월 극장가와 TV브라운관 속에는 장기이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소개되었다.

어떤 드라마 속에서는 이식받은 심장이 누군가를 향해 두근두근 뛴다는 로맨틱한 내용으로, 어떤 영화 속에서는 부족한 장기기증률

때문에 장기이식용 복제인간을 만들게 된다는 슬픈 이야기로 그 내용들을 변화하며 관객들을 찾아왔다.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살벌하게 우리를 찾아오는 그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KBS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새로운 일일 아침 드라마  ‘ 두근두근 달콤 ’.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드라마는 두근두근 뛰는

심장이 만들어내는 달콤한 상황들을 엮고 있다.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인 도형은 5년 전 심장이식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방송국에서 민주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민주를 볼 때마다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

때문에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도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민주를 사랑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셀룰러 메모리, 즉 누군가의

장기를 이식 받은 사람에게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 등이 전이되는 현상을 다루고 있다. 드라마 여름향기와 영화 디아이 등에서

사용됐던 셀룰러 메모리는 현재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지만, 장기이식과 관련한 극적인 효과를 누리는 대중매체의 단골

손님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기증자가 사랑했던 여자를 그 심장을 이식받은 이식인이 또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셀룰러 메모리가

사용되고 있다. 장기이식을 통해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을 다루는 가족 드라마인만큼 장기이식과 관련된 아름다운 에피소드를

시청자들에게 전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4월 김승우, 김새론의 주연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개봉한 영화 ‘ 나는 아빠다! ’. 종식(김승우 扮)은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민지(김새론 扮)의 치료비를 대기 위해 장기밀매 조직의 뒤를 봐주는 비리형사이다. 종식이 누명을 씌우는 바람에 억울하게 옥살

를 하게 된 상만은 자신이 감옥에 가 있는 동안 딸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아내마저 자살 시도로 뇌사상태에 빠지게 된 사실을 알고 출옥 후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 종식은 장기이식코디네이터로부터 딸에게 맞는 심장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뻐

하지만, 그 기증자가 상만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종식에게 복수를 결심한 상만과 딸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상만의

가족을 위험 속으로 빠뜨리려는 종식의 대결 구도가 영화의 주를 이룬다.
  영화에서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다른 가족을 파멸로 이끄는 주인공이 모든 나쁜 일의이유로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딸을 위해서라는 핑계를 댄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자신의 가족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이들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할 줄 알고,

생명은 빼앗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랑으로 인해 선물 받게 되는 고귀한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영화

에서의 심장이식은 그저 영화를 좀 더 자극적으로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을 뿐, 그런 상황에 처해있는 당사자 나 가족들을 돌아

보지 않는 우를 범했다.

 

 

  지난 4월 개봉한  ‘  네버 렛미고 ’ 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국 헤이셤은 장기이식의 목적으로 생산된

복제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그곳에서 서로 만난 캐시, 토미, 루스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장기를 기증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18살이 되는 해 헤이셤을 떠나 코티지로 떠나는 세 사람은 그곳에서 장기기증을 위한 준비를 한다. 캐시는 장기를 기증하기 전

간병인이되어 장기기증을 하는 복제인간들을 돌보고 루스는 5번의 장기기증으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영화의 말미 캐시는 자신이

사랑했던 토미가 장기기증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을 배웅하며 장기이식을 위해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자신들의 삶을 돌아본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우리를 찾아온‘네버 렛미고’. 장기이식용이라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인간이 존엄성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복제 인간들의 모습에서 영화는 역으로 진짜 인간인 우리들이 얼마나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며 또한

타인을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반문한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무엇을 내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눈을 감게 되는

그때에 남을 위해 생명을 나눌 수 있는지 질문하는 영화에 기꺼이 생명을 나눌 수 있다는 희망찬 대답을 들려줄 수 있을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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