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끝에서 만난 희망 - 간을 기증받은 7개월 아기 수아
노란 얼굴, 야윈 팔과 다리 그리고 볼록 나온 배.
2005년 5월 3일생, 태어난 지 이제 막 7개월에 접어드는 수아
(조수아)는 간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간경화 환자였다.
생후 2개월이 되던 때, 갑작스럽게 얼굴이 검게 변하더니 수아의
상태는 점점 더 나빠져 담도 폐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수아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간이식을 받는 것이었다.
병원에서는 1~2달 이내에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위험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수아 어머니(AB형)는 수아(A형)와
혈액형이 달라서 기증을 할 수가 없었고, 수아 아버지도 지방간
등 건강상의 문제로 기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둔 상태이고 수아 어머니는 육아 휴직을 신청해놓은
상태여서 퇴직금을 중간정산 해가며 한동안은 버텼지만, 카드빚
이 점점 늘어나고 수술비도 구할 수 없게 되었다.
수아의 안타까운 사연이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곳에서 간을 기증하겠노라, 수술비를 후원하겠노라 연락을
주었다. 수아의 기사를 보고 40세 박광은 씨가 부분 간 기증을
하겠다고 나섰고, 많은 이들의 사랑의 손길이 더해져 1,80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마침내 2006년 1월 23일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응원속에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 달을 더 살기도 어렵다던
수아가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졌다. 2011년 7살이 된 현재 수아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뛰어다니기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로 성장했다.
수아 어머니 옥윤정씨는
“ 이 좋은 세상에 우리 수아와 함께 있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리 수아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 수아의 아버지 ∙ 어머니이십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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