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떡해. 보여요. 진짜로 보여 !"
각막이식인 - 서지원양
2년 전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은 뒤 한쪽 눈으로 세상을 봐야 했던 서지원 양(18세, 부산시 진구 양정동)이 2월 9일 양산부산대학교
병원에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다. 두 눈으로 보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기억마저 희미하다는 서 양은 붕대를 풀던 날,
조심스럽게 눈을 뜨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어떡해 보인다, 라고만 반복했다.
서양에게 각막을 기증한 이는 십년 동안 희귀병을 앓다가 지난 달 하늘나라로 떠난 동갑내기 남학생 이모 군이다.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하며 아픈 사람들의 심정을 공감하게 된 이군이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 장기기증 서약을 했고 이를 통해 동갑내기 서양이
각막을 이식받게 된 것이다.
서 양은 원추각막질환으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아 늘 왼쪽 눈으로 공부를 해야 했다. 왼쪽 눈만 보이기 때문에 원근감이
떨어져 사람들과 부딪치거나 헛손질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육남매의 맏딸로, 늘 씩씩하고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왼쪽 눈마저 원추각막질환이 진행되고 있어 그대로 두면 서양은 머지않아 실명할 처지였다. 각막이식 외에는 답이 없다는 진단을
듣고 서양과 서양의 가족들은 고민스러웠다. 국내에서 각막을 이식 받을 확률은 매우 낮았다.
주위에서 걱정할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서양은 두렵고 슬픈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서양은 그럴수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힘주시길 구했다.
기증자는 일주일 만에 기적처럼 나타났다.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은 서 양은 미안한 마음부터 들었다고 한다. 기증자가
동갑내기 친구인 데다 그 친구의 부모님이 내렸을 결단이 감사해서였다.
서양은 눈을 뜬 뒤 환하게 웃으며 각막을 기증해준 동갑내기 친구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살게.” 라고 말하며
이 눈으로 좋은 것도 많이 보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막을 기증한 이군의 아버지 이태복 씨(54세,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는
“ 각막 이식 받은 분들의 건강과 쾌유를 바라며 그는 통해서 더 넓은 세상 보시길 바란다. ” 고 전해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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