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증인 왕희광님 퇴원 동행기~~~ 입니다.
사랑의 장기기증 릴레이 이뤄지다 - 신장 교환 이식 프로그램 (http://blog.daum.net/sdenver/266) 은 기사화된 이야기를 올려둔
글이고 이 글은 그 글의 주인공인 왕희광님의 퇴원업무를 하면서 함께한 동행기 입니다.
오늘도 제가 퇴원업무를 자원해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차량을 가지고 이동중에 작은 사고가 있어서.. 감정적으로 패닉이긴 했지만..
패닉은 패닉이고, 퇴원업무를 진행하면서 얻은 감동은 감동이죠.. 에혀....~~ ^^
보통 10시에 병원에 도착하게끔 가는데 사고와 주차로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헌데 병실에 왕희광님이 안계시네요.. 릴레이로 신장을 기증하신 최귀헌님 병실에 계신가 하고 이동해 보았는데
헉.. 제가 알고 있는 병실이 아니네요.. 차 사고에 이은 두번째 패닉... 연락처도 없는데... 순간 당혹스러웠습니다...ㅠㅠ
다행이 제가 알고 있는 병실의 옆방이 최귀헌님 병실이라 다시금 정신을 찾고 들어갔는데..
왕희광님은 이미 퇴원준비를 다 마치고 사복차림으로 최귀헌님과 담소를 나누며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평소때는 이런 저런 작은 사고로 퇴원이 늦어지더니.. 오늘은 아무런 걸림돌없이 바로바로 진행이 되었나 봅니다...
짐이라도 들어드리고 하려 했는데.. 짐도.. 작은 쇼핑백 하나가 전부네요.. 도와드리러 간 제가.. 좀... 무색해지는..
[ 한달치 정도의 약과 수건 정도 였습니다. 미리 사모님께서 짐을 다 가지고 가셨다고 하네요.. ]
오른쪽이 왕희광님, 왼쪽이 최귀헌님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사진을 찍었지만, 퇴원을 기념해서 한장 더 부탁을 드렸습니다.
두분이 현재 거의 친 형제처럼 지내고 계신다고 하는데요. 그 사연은.. 최귀헌님 어머니가 신부전을 앓고 계셔서 아들인 최귀헌님이
신장을 기증하려 했으나 조직이 맞지 않아 기증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왕희광님이 어머니께 신장을 기증하시자 최귀헌님
이 다른분께 신장을 기증하셔서 릴레이로 두분이 신장을 기증하시고, 두분의 환자가 새로운 삶은 사실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귀헌님도 많이 회복이 되어서 운동도 할겸 함께 이식받으신 분(최귀헌님은 어머님이죠 ^^) 을 만나러 갔습니다.
어머님의 회복속도도 다른분에 비해 많이 빠르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좋은 일에 결과까지 좋아서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다른때는 최귀헌님 자리에 제가 있고 두분에 대한 소개를 해드리고 하는데 오늘은 아드님이 직접 두분을 소개해주고 계십니다..
왕희광님이 목사님이고 최귀헌님이 전도사님이라 자연스럽게 회복을 위한 기도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도를 해주시는 분이나 받으시는 분 그리고 아드님 세분이 모두 눈물을 글썽이며 건강 회복을 바라는 기도를 하시는데..
저도.. 감정이.. 뭉클해서 혼났습니다... 저마저 글썽이면 울음바다 될듯 해서 억지로 참았네요..
특히나 기증하신 목사님의 기도중에 이식받으신 분의 회복에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건강을 기원하는 진실함이 너무나도
감동적 이었습니다. 사람이 선을 행한다는 모습중에.. 이렇게 멋지고 감동적인 모습이 또 어디 있을까.. 생각되네요.....
이렇게 잠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최전도사님의 배웅을 받으며 왕 목사님을 본부로 모시고 왔습니다.
모시고 오는중에 기증을 결심하시게 된 이야기, 가족이야기, 날씨이야기등을 하면서 왔습니다..
오는중에 점심시간이 지나서 중국집으로 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드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자장면을 선택하셨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병원밥만 드셔서 자장면과 짬뽕이 그리우셨다고 하시네요..
사실 짬뽕이 더 먹고 싶은데 아직 몸이 덜 회복되서 자장면을 선택하셨다는 말씀을 하시고.. 정말 맛 있게 드셨습니다.
저는 눈치도 없이 짬뽕을 시켰었는데.. ~~~ 어찌되었던간에... 덕분에 저도.. 맛 있는 짬뽕을 먹었습니다..
점심도 먹고.. 사무실로 와서 환영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님께서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20분정도.. 환영식 마치고.. 댁으로 돌아가시는길.. 모시고 왔던 사람이 모셔다 드려야죠. ^^
다시금 목사님을 모시고 댁으로 향합니다.~~ 양천구인데 길이 무지 막히네요.. 긴 시간을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신장을 기증할수 있도록 기증과 관련해서 모든 절차를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증을 결심하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는데.. 너무나도 편하게 모든 제반절차를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는 기증을 결심해주시는 분들이 더 감사하죠.. 기증하실 분이 계셔야 제반철자를 진행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퇴원하시고 제주 라파의집에 가셔서 좀 쉬셔야 하는데 교회 일정이 바빠서 쉬지도 못하시고 복귀하시는게 더욱 걱정이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중에 목사님 댁 근처에 도착을 해서 내려드리고.. 왔습니다.. 골목안으로 들어가시는 뒷모습을 보았는데..
여러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네요..
그리고 돌아오는길. 이런 분이 목사님으로 계신 교회는.. 어떤모습일까.. 생각해 봅니다.
사무실로 복귀하니 5시가 다 되어가네요.. 오늘은 또 한분의 멋진 기증인을 만날수 있는 기회가 될수 있어 정말 좋은 하루였습니다... 차사고만 아니면 완벽한데.. ㅠㅠ 다시 떠올리니.. 패닉패닉..
다음 퇴원이 최전도사님인데.. 그때도 제가 갈수 있겠죠.??.. 그땐... 소형차로.. 안전하게.. ~~~ *&^^&*
PS. 왕희광목사님과 최귀헌 전도사님에 대해서는 국민일보에서 기사가 나왔네요. 보러가기 : 릴레이 신장기증 아픔 반 기쁨 두배
자.. 장기기증은 신장기증처럼 어려운 것 말고도 쉬운것도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PS. 기증인과 이식인의 만남... 이렇게 감동적인데.. 왜 정부담당자들은 둘이 만난다 하면 매매부터 생각할까요??.. 에혀..ㅠㅠ
PS. 대한민국에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있는데... 그들 모두가 이와 같은 모습이라면.. 또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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