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증인 - 김기룡님 2011년 - 6번째
"받아만 온 삶, 이제 나눠 줄 때"
"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이 세상에서 더 귀한일이 있을까요?
그 귀한 일에 동참하고자 신장을 기증하게 됐습니다 "
지난 6월 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신장을 기증하신 김기룡씨. 김씨는 생면
부지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어느날 설교시간에 목사님께서 간음하다 잡혀온 여자와 예수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간음한 여자를 재판하길 원하는 사람들을
향해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고 말씀하셨죠. 결국 그 재판장
에는 예수님과 간음한 여자 둘만 남게됐고 예수님은 그여자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죠. '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고 말이죠"
김기룡씨는 이 말씀 속에 나오는 간음한 여자가 자신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
됐다. 그동안 방황하며 살았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난 그는 눈물로써 회개했다. 그리고 그때 받은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
싶어 신장기증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 그리고 제가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된 또 다른 계기는 5년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의 영향이 커요. 동생의 생명을 살리지
못한 안타까움, 그리고 그런 동생을 지켜봐야만 하는 가족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욱 결심을 확고하게 했죠 "
동생이 힘들고 아팠을 때 회사일이 바빠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그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 동생은 간 이식을 받는다고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더 힘들었었죠. 저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어머니는 오죽하셨을까요 "
김기룡씨는 신장기증 사실을 어머니께 알리지는 않았다. 연세도 많으신데 괜한 걱정을 하시다가 건강을 해치실까봐 염려됐기 때문이다.
" 수술후에는 어머니께 말씀드려야죠. 아마 어머니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온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실거에요 "
신장기증 결심이 확고해지자 그는 아내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예상했던 대로 그의 건강을 염려했던 아내는 반대를 했다.
그는 이러한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일년여에 걸쳐 설득했다. 결국 그런 그의 진심을 느껴서 인지 아내가 동의를 해줬다. 초등학교
5학년인 어린 아들도 아빠의 신장기증을 지지해줬다. 이제는 건강한 신장만 기증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운동과 식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무려 25kg의 살을 뺐다.
" 살을 빼자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몸도 가벼워지고 삶에 활력도 넘쳤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달라진 제 모습에
놀랐죠. 이왕 줄 거면 최상의 신장을 주고자 늘 기분 좋게 지냈습니다 "
생명을 살리려는 그의 사랑은 계속 되었다. 신장기증 수술을 며칠 앞두고서 그가 속한 부서가 교육청으로부터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130여 만원의 성과금을 받게 되었다. 3명의 팀원들과 나눠 성과금 468,000원을 얻게 된 김 씨는 어려운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도와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본부에 이 돈을 남몰래 후원했다.
지난 6월 8일 신장기증 수술을 무사히 마친 그는 자신의 신장이 이식된 이식인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 제일 좋은 신장을 드리기 위해 기도로써 준비했습니다. 이식 후에는 늘 기쁨 가운데 건강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예수님을 안믿는
분이시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예수님을 꼭 영접하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애태우며 지켜봤을 가족들도 이제는 그 안타까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
-- 퇴원하시고 본부에 방문하셨을때가 기억나네요..~~ 수줍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신장기증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25kg 을 감량하는 이야기에서 모두들 귀가 쫑긋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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