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증인 - 이향우님 2011년 - 10번째
생명나눔의 힘, 그 원천은 가족입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지난 8월 3일, 생명나눔을 위한 특별한 휴가를 보낸 주인공이 있다.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신장기증을
결심해 생명을 살리게 된 이향우씨. 그녀의 나눔을 위한 삶의 현장에 함께 가보자.
"생명을 나누게 된 것은 이웃과 나누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온 영향이 큽니다."
이씨가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된 데에는 가족들의 영향이 컸다.
처음 장기기증을 접한 것은 젊은 시절 방송매체를 통해서이지만, 1991년
이씨의 작은 외삼촌이 돌아가시면서 시신기증을 하는 모습을 본 뒤
생명나눔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자신의
생명이 다해 눈을 감게 될 때는 모든 것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던 작은
외삼촌은 비록 다른 여건 때문에 장기기증을 하지는 못했지만 시신기증
으로 그 뜻을 이루고 떠났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던 이씨는 자신도
언젠가는 장기기증이나 시신기증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이씨가 생존시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된 것은 외삼촌 뿐
아니라 이씨의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항상 챙기며 돌보던 부모님의 모습이 이씨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부모님은 굶주리는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셨죠.
그래서 항상 손님 대접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항상 나눔을 강조하셨던 부모님 아래서 자란 이씨는 자신에게 부모님이
물려주신 유산 중 가장 큰 것이 이웃사랑이었다고 한다. 이씨는 항상 부모님이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나눔의 가정을 자녀들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러던 올해 초 이씨는 생존시 신장기증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여기에는
올해 방영된 방송의 힘이 컸다. 지난 3월 방송된 KBS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함께한 생방송 '생명을 나눕시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생존시 신장기증을 실천한 기증인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접하게 된 것이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생명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서둘렀어요."
방송을 보고 난 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에 생명을 나누고자 바로 본부에 생존시 신장기증 등록을 한 뒤 수술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이씨 슬하의 아들들도 신장기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서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각각 20살, 24살의 두
아들은 어머니의 신장기증에 우려와 반대를 표하기보다는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며 이씨의 꿈을 응원했다.
이씨는 2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오고 있는 등 생명나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 제 신장을 이식받은 분도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씨는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서 더 많은 이들의 생명나눔 동참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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