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사랑의 장기 기증을 통해 얻은 "새 생명에 감사합니다."

s덴버 2012. 6. 13. 13:37



94년 10월에 입사하여 기획과 홍보팀장,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처장을 맡고 있습니다.

본부는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3개국 8팀 14개 지부로 구성되어 있고, 정부지원금 없이 공모사업비로 시민단체로서의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 유교적 관습으로 척박하기만 했던 사회에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선구자로서, 숭고한 생명 나눔인 장기기증을 통해 고통 받는 환우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장기기증 홍보사업과 장기기증자 예우사업 추진, 장기기증관련 정책제안 등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운동은 생존시 장기를 나누어 주거나, 죽으면 더 이상 필요 없는 장기를 기증하여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나눔운동입니다. 생존시 신장이식, 사후 각막기증, 뇌사시 장기기증 사업을 통하여 약 3,000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현재도 활발한 홍보 활동을 통해 장기기증을 알리고 있습니다.


요즘 왕따나 자살, 학교 폭력 등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3년 전부터는 전국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위해 장기기증 교재도 발간하고 ‘생명사랑나눔운동’ 캠페인도 진행해 학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보다는 교육을 통해 잠재적 기증자들에게 ‘나눔에는 나이제한이 없다’, ‘내 몸이 소중해야 남의 몸도 소중하다’ 는 사회 전반의 장기기증 문화 조성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신장기증인 현황을 파악해 본 결과(1991년~2010년, 총903사례 분석) 성비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으며 연령대는 30~40대가 많고 직업별로는 자영업, 종교는 기독교가 많습니다.

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사무실 근처를 지나가시다가 음료수를 사들고 오시는 할아버지부터 시작해 보람된 순간은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 힘들어요. 이곳을 단체나 기관이 아닌 마음의 친정으로 느꼈을 때가 가장 보람 있죠. 제일 중요한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느꼈을 때, 속에 있는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줄 때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진정성 있는 감동을 받죠.


사회복지사가 바로서야 사회복지가 바로서요. 사회복지사들이 꾸준하고 소소하게 재충전 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해요. 요즘 사회복지 관련 재단들이 많은데 다른 재단에서 하는 많은 일들을 중복으로 할 필요 없이 시스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거 같아요.


예를 들어 CEO과정은 일반 컨설팅 회사들도 가능하니 사회 복지 종사자 역량 강화에 집중해서 힘을 키워주는 거죠. 그래서 다양한 욕구를 건드리지 않고 한가지에만 집중해서 서로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연결해주면 거대한 힘이 되니까요.

더불어 인건비 지급 차원이나 생색내기 해외연수가 아닌 사회복지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풀뿌리 집단 같은 작은 기관들도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시스템이 돼서 서로 너무나 가고 싶은 경기복지재단의 프로그램들이 있으면 좋을꺼 같아요.

얻기 위한 목적은 사치입니다. 받고자 하는 사람은 더 받고자 하고, 배푸는 사람은 더 배풀고 싶어 해요. 그래서 신장을 기증을 한 사람은 간까지 기증하려고 하고, 별일도 아닌데 왜 자신이 자랑스럽게 홍보를 하냐고 하죠. 그리고 기증자들은 남은 장기들까지 더 배풀기 위해 마라톤과 등산 등 자신의 몸을 더 건강하게 아끼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해요.


장기기증은 사랑을 나누고 생명을 나누는 운동입니다. 용어는 많이 알려졌지만 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아요.
장기기증이 문화운동으로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고 기증을 한 사람에게는 칭찬해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장기기증은 무섭고 특별한 사람만 하는 거라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또한 나눔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본인 것을 조금만 참고 베풀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도 말이 필요 없이 바로 장기기증등록 카드를 작성했다. 기증자를 예우하고 박수치고 칭찬하는 문화는 나부터니까.

출처 : 경기복지재단 무한행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