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이젠 '공감'에서 '실천'으로
"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데 생명을 살리고 간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경기 안산시에 사는 심성남(37·여)씨는 지난 2일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그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제16회 장기기증의 날'(9월9일)을 맞아 지난 7월부터 시작한 '9999번째 등록자 찾기 이벤트'의 주인공이 됐다.
심씨는
" 같이 교회에 다니던 24살 여대생이 뇌사 기증으로 9명을 살리고 떠나는 것을 보고 기증을 결심했다 " 며
" 남편에게도 권유했고 앞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홍보할 생각 "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국내 '뇌사 기증자'가 300명을 돌파하는 등 장기기증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식 대기자에 비해
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명의 순환'이라는 장기기증의 의미가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기증자는 368명을 기록했다. 2010년(268명)과 비교해 볼 때 눈에 띄는 증가다.
지난해부터 관련법이 개정되고 새로운 제도들이 도입되면서 장기 기증이 과거와 달리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돼 장기기증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장기구득 기관'이 생겨났다.
환자가 뇌사추정자가 됐을 때 의료기관이 장기구득 기관에 신고하는 '뇌사추정자 신고제'도 도입되면서 장기기증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지난해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2만1861명으로 2만명을 넘었다. 현재의 뇌사 기증자 숫자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뇌사 기증자는 지난해 기준 7.36명으로 스페인 34.4명, 미국 25.5명,
영국 15.1명과 차이가 크다.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사람이 2009년 1200여명, 2010년 1400여명, 지난해에는 1550여명에 달했다.
한국장기기증원 관계자는
" 스페인은 특별히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장기기증을 하도록 돼 있는 제도 영향이 크다 " 며
" 한국은 장기기증을 시신훼손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조금 남아 있다 " 고 말했다.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각막 기증'을 한 영향을 받아 그해 장기·골수 기증 희망 등록자가 20만명을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11만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해 누적 등록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지만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해법은 '공감'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관계자는
" 누적 등록자가 100만명을 넘은 일은 장기기증이 좋은 일이라는 공감대가 사회에 어느 정도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 며
" 내가 기증하고, 나중에 가족이나 내가 받을 수 있다는 '생명의 순환' 의식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고 말했다.
세계일보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페스티벌, 경기도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페스티벌, 강원도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페스티벌, 대전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페스티벌, 울산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페스티벌, 창원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 페스티벌, 부산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 페스티벌, 군산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 페스티벌, 전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 페스티벌, 광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장기기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기기증인, 이식인 한자리에 모여 생명나눔 체육대회 펼쳐 (0) | 2012.10.09 |
---|---|
부활 장기기증으로 부활하다~~ (0) | 2012.09.28 |
두시탈출 컬투쇼 초대 이벤트~~~ (0) | 2012.09.12 |
9월9일 장기기증의 날, '2012 생명나눔 Festival' (0) | 2012.09.11 |
장기기증의날 - 생명나눔페스티벌, 대전에서 온 소식입니다. (0) | 2012.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