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면서까지 자신의 간을 이식해줘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사는 차준혁(16)군.
9일 창원시에 따르면 차군은 지난 6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10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자신의 간 절반 이상을 아버지 상환(43)씨에게
떼주었다.
만성간염을 앓던 상환씨는 1998년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듬해 아내가 가출하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후 13년간 차군 등 아들 형제를 혼자 키우다가 점차 병세가 악화돼 결국 2009년 간암 판정을 받고 쓰러졌다.
'간이식만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차군은 지난해 7월 자신의 간을 떼어주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차군은 의료법상 장기이식이 가능한 만16세가 되지 않아 간이식 승인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11월말 생일이 지나면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차군은 간 이식을 위해 지난해 여름 학교도 중퇴했으며,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어려운 사연을 호소해 수술비 일부를
지원받아 결국 아버지에게 간을 줄 수 있었다.
차군은
"어릴 때부터 혼자 저를 키우신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싶지 않았다"며 "어려운 결심이었지만 아버지를 살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는
말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군은 수술 이후 더 큰 어려움에 처했다.
월세를 내는 방 한칸짜리 고모집에서 정부의 생계비로 간신히 생활하는 처지라 수술 이후 필요한 항암치료비 7천만원과 생활비
등을 마련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차군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한편, 시 주민생활과 희망드림콜센터(☎ 055-225-3333)를
통해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원문 : <학교 중퇴하고 간 이식 아버지 살린 고등학생>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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