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남편→아내→이웃… 훈훈한 장기기증 릴레이

s덴버 2012. 1. 10. 13:03

남편→아내→이웃… 훈훈한 장기기증 릴레이

 

국내 최초로 신장·간 기증한 전형자 부부의 선행에 감동, 위승녀씨 올해 첫 기증 나서


"전 괜찮아요. 그것보다 내 신장을 받는 분이 정말 행복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9일 서울아산병원 수술실로 들어가던 위승녀(51)씨가 "괜찮으냐"고 묻는 전형자(52)씨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수술용 산소 공급

호스를 코에 꽂은 채 위씨는 환하게 웃었다. 위씨의 이날 수술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올해 첫 기증 수술이다.

그의 신장은 6년째 신장투석을 받아온 54세 남성에게 전해졌다.

 

전씨는 위씨의 장기 기증 '멘토' 다. 전씨는 남편을 따라 2006년 신장을, 지난해엔 간을 기증했다. 간과 신장을 모두 기부한 국내

최초 부부다. 이런 전씨를 보고 감동한 위씨가 ' 장기 기증의 날' 인 이날 신장을 기증했다. 매월 9일인 장기 기증의 날은 뇌사자

한 사람이 장기를 기증하면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에서 정해졌다.

 

위씨는 강원도 정선에서 전씨와 성당을 다니며 친해졌다.

  " 평소 알던 전씨가 남편과 함께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장기를 기증한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어요. 저도 장기 기증을

    생각해왔는데, 전씨가 어떻게 수술을 감당하나 궁금해서 간병인을 자처했죠." 위씨는 "장기 기증 후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신장 기증에 대한 생각이 조금 접어질까 했는데, 수술 후에도 행복하게 웃고 사는 모습에 더 감동받아 미루어왔던 기증 약정을

    했다"  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의 반대는 거셌다. 남편 박성중(53)씨는

   " 기증 후 신장에 문제가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을 봤다 " 며

   " 다른 봉사도 많은데 굳이 자기 몸까지 희생해야 하느냐 " 며 말렸다.

석 달간 배우자 동의 서명을 안 하고 버티던 남편도 위씨의 끈질긴 설득에 생각을 접었다. 박씨는

   "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며

   " 아내의 희생으로 타인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은 승낙했다 " 고 말했다.

 

전씨는 위씨의 신장 기증 소식을 듣고 평소의 운동법과 마취 전 호흡법 등을 알려줬다. 수술 전날엔 응원차 정선에서 서울까지 왔다. 위씨 가족이 지난여름 대전으로 이사 간 이후 8개월 만의 재회다. 3시간 30분간 수술받고 나온 위씨가 전씨를 보고 말했다.

  " 저도 이제 신장 기증했네요. 나중에 건강해지면 언니처럼 간도 기증할 거예요. "  전씨와 위씨는 마주 보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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