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아버지를 살렸습니다 - 간기증인 정명신 강도사
- 4월 2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타인간 간기증수술 진행
- 간기증인 정명신 강도사, 부산서면교회 성도에게 간의 일부를 기증해
- 간이식인 박승진 집사, 7년동안 간경화를 앓다가 정씨의 간이식으로 새 삶 얻어
- 기증인과 이식인 함께 봉사하며 인연을 맺어왔고, 세 아이의 아버지라는 점도 꼭 닮아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4월 2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간이식수술의 주인공은 정명신
강도사(40세, 부산)와 박승진 (45세, 부산)집사로 정명신 강도사가 가족 관계도 아닌 타인인 박승진 집사에게 간을 기증하기 위해
선뜻 나선 것이다.
"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계획하셨습니다 "
현재 부산서면교회(담임목사 전상수)에서 사역하고 있는 정명신 강도사가 타인을 위해 간기증을 결심한 것은 올해 1월이었다.
지난해 12월, 간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한 성도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그 성도를
도와줄 방법을 고민하던 중 교회에서 진행했던 사랑의장기기증캠페인을 떠올렸고, 자신이 나서서 그 성도를 위해 간을 기증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해 5월 부산서면교회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부산지부가 진행한 사랑의장기기증캠페인을 통해
사후 및 뇌사시 장기기증에 대해서 알게 된 정 강도사는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장기기증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정도로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정 강도사는 그 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고귀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지난해 12월, 간 이식을 기다리는 성도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듣고서는 망설임 없이 간 기증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평생 병원
에서 입원을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을 정도로 건강했다는 정 강도사는 이번 간 기증을 위해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 아내의 마음 역시 제 마음과 같아서 간을 기증하고자 하는 제 뜻에 흔쾌히 동의해 주었습니다. 이식인을 위해 함께 기도한 터라
별다른 설명 없이도 제 의사를 존중해 주었습니다. "
현재 2살, 5살, 7살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정 강도사가 간 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고 하자 아내는 걱정과 우려보다는
" 정말 잘 생각했어요. 수술이 잘 될 거에요 " 라는 말로 정 강도사를 응원했다.
한편, 정 강도사의 간을 이식받게 된 사람은 지난 2005년부터 간경화를 앓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 돼 간 이식만을 간절히 기다려
온 박승진 집사다. 박 집사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건강이 나빠져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고, 가보지 않은 대형병원이 없을
정도로 평소 건강이 좋지 못했다. 그는 지난 2005년 간경화를 진단받은 이후 지금까지 두 번의 혼수상태를 경험했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인 세 자녀를 슬하에 둔 박 집사는 육체적 고통은 물론이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겼었다. 병이 악화되는 바람에 최근 2년 동안에는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힘겨운 투병생활
을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 원미아(부산, 46세)집사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부부가 출석하고 있는 부산서면교회의 기도게시판에
간이식을 위한 기도를 부탁한다는 글을 올리게 되었다. 이에 부산서면교회의 전상수 담임목사님은 900여명의 성도들에게 박 집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고, 함께 기도한 정명신 강도사가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여러 사람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는지,
올해 초 1,2차 검사과정을 통해 정 강도사가 박 집사와 조직형이 일치하다는 판정을 받아 간기증 수술이 성사되었다. 정 강도사와
이들 부부는 매주 수요일마다 교회 성도들과 함께 독거노인 100여 가정을 위해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에도 함께하며 각별한
인연을 쌓아왔다. 까맣게 변해버린 피부색, 복수가 차올라 거동조차 힘든 남편의 몸을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아내 원미아
집사는 " 강도사님이 기증해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는 믿을 수 없이 기뻤습니다. " 라고 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세 자녀를 둔 아버지라는 점까지 꼭 닮았네요. 생명나눔으로 집사님에게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쁩니다. 이식받은 후에도 건강 유지하시고, 세 아이에게 더 멋진 아빠로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
정 강도사는 이식을 받을 박 집사의 건강과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를 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식을 받은 박 집사 역시 " 간기증에 선뜻 나서 주신 강도사님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 그 어떤 것으로 보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절망의 끝에서 만난 희망 - 간을 기증받은 7개월 아기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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