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생명을 나눴을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 첫 이야기

s덴버 2011. 6. 30. 15:41

 수술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누군가

신장을 기증해 주길 기다리던 이식인의 말이 아닙니다.
너무나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던 기증인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신장 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하는 입니다.

아픈 이웃들과 자신이 가진 건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그것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행복하다는 기증인들.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 그들은 신장 기증을 통해 더 많은 사랑을 얻게 된 것

같다며 오히려 고맙다고 말합니다. 따뜻한 마음과 감동적인 말,

아름다운 실천이라는 3박 자를 고루 갖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신장기증, 건강하다는 증거니 기쁘죠”  - 신장기증인 성경상씨

 

지난 4월 15일 신장을 기증한 성경상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이틀 전 수술을 마친 성씨는 아직은 통증이 남아있는

배를 부여잡고도 환한 미소를 보이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기증 전에는 많이 떨리고 긴장도 됐는데, 막상수술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가뿐하고 웃음만 나네요”
 

연신 즐거운 미소를 잃지 않고 인터뷰에 응하던 성씨는 10여년 전, TV를 통해 신장기증에 대해 알게되었고 그 후로  ‘나도 언젠가는 동참해야지’  하는 생각을 잊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 제 건강이 조금 좋지 않으면서 신장 기증에 대한 소망이 더 강해졌어요”

대구에서 한식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던 성씨는 자궁수술을 받게 되면서 예기치 않은 휴가를 맞이하게 됐다. 자궁에 생긴 물혹을

떼어내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그때 성씨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자궁수술을 받으면서

신장기증도 건강이 허락하지 않으면 마음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술 때문에 때마침 일도 쉬게 되었으니 지금 하자는 생각이 들었죠”  기증 결심을 굳히고 가족들에게 입을 연 순간, 의외로 남편은 담담하게 수술을 동의해 주었지만,

아들과 딸의 얼굴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한참의 설득 끝에 자녀들도 수술에 동의해 주었고, 지난 4월 13일 긴장과

설레는 마음을 동시에 안고 신장 기증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한 사람이 아프면 온 가족이 힘들잖아요. 이번수술로 인해서 이식 받으신 분 뿐 아니라 그 가족 모두가 건강한 웃음을 되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식인 뿐 아니라 그 가정에까지 행복한 기운이

넘쳤으면 좋겠다는 성씨의 따뜻한 마음처럼

이식인과 기증인 성씨 두 가정 모두에

오래도록 훈훈한 사랑이 넘치기를 바란다.

 

 

 

“아내사랑에 이웃사랑까지 두배의

     기쁨이죠” - 신장기증인 오완식씨

 

아내를 향한 사랑에 신장 기증을 결심했지만,

덕분에 이웃에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오히려 기쁘다는 오완식씨.

지난 4월 16일 생명을 나누기 위해 신장 기증 수술을 한 오씨를 만나기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오씨의 아내는 지난 2008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온 만성신부전 환우이다. 혈뇨와 붓기가 있어 3~4년동안 치료받아 오던 아내가 어느 날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게 되면서 오씨는 당연히 자신의 신장을 아내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장을 직접 아내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부산지역본부에 족교환이식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뻤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같은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우에게

새생명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행복한 경험이네요”

 

신장기증으로 아내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게 되어 1석 2조의 기쁨을 직접 체험했다는 오씨는 이식인 역시 건강을 되찾은 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삶을 맛보길 원한다고 전했다.

 

“수술을 하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데 딸이 그러더군요. ‘아빠, 보험을 들었다고 생각하라’고요. 이번 신장기증으로 인해 평생 엄마가

얼마나 잘 해주겠냐고 말이죠” 수술을 앞두고 긴장된 부모님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이번 신장수술로

인해 더욱 깊어진 부부애를 생각하면 앞으로 아내와 함께 할 미래가 신혼의 그때처럼 달콤하기만 하다는 오씨. 그의 가정이 그의

바람처럼 오늘보다 좀 더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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