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오랜 세월동안 누군가가 신장을 기증해 주길 기다리던 이식인의 말이 아닙니다.
너무나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고 있던 기증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신장 기증을 위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하는 말입니다.
아픈 이웃들과 자신이 가진 건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그것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행복하다는 기증인들.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 그들은 신장 기증을 통해 더 많은
사랑을 얻게 된 것 같다며 오히려 고맙다고 말합니다. 따뜻한 마음과 감동적인 말, 아름다운 실천이라는
3박 자를 고루 갖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들이 받은 사랑, 제가 나눠야죠” - 신장기증인 백경옥씨
2년 전 만성신부전으로 투병하던 아들이 시누이를 통해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을 되찾은 것에 감사하며 자신도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백경옥씨.
지난 4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신장기증수술을한 백경옥씨는 만성신부전 환우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8년간 혈액투석을 받았던 아들을 둔 엄마이기 때문이다. 백씨는 투병하던 아들 곁을항상 지키면서 환우들이 겪는 말로 할 수 없는
고통들을 옆에서 보고 느꼈다. 백씨의 아들 김승우씨는 생후 2개월부터 요도협착증으로 신장에 문제가 발생했다. 방광에 있던
소변이 역류하면서 생후 4개월부터 병원 생활을 하며 여러 차례 수술을 했지만 오른쪽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고, 16세가 되면서부터
는 왼쪽 신장마저 완전히 기능을 잃어 혈액투석을해왔다. 긴 시간동안 혈액투석을 해 팔뚝에 혈관이 남아있지 않아 허벅지에 있는
혈관마저 사용했던 아들을 위해 가족들이 신장 기증을 하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백씨는 혈액형이 맞지 않아 남편은 당뇨가 있어,
딸은 나이가 너무 어려서 기증이 모두 불가능했다. 결국 백씨는 친인척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2007년 아들 김씨와 혈액형이 동일
했던 막내 시누이 김정애씨가 신장을 기증해 주었다.
“ 당시 시누이에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덕분에 아들은 대학에도 갔고, 하고 싶은 작곡 공부를 하며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백씨의 수술을 앞둔 21일 저녁, 병실에 백씨의 여동생과 제부가 찾아왔다. 백씨의 제부인 이용대씨 역시 98년 본부를 통해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바 있다. 백씨는 “평소 신장을 기증하고 누구보다 건강하게 생활하는 제부의 모습을 보며 신장 기증에 대한 결심을 더욱 확고히 굳히게 되었다”고 했다.
신장기증이 만성신부전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우와 그 가족의 삶을 얼마나 아름
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직접 체험했기에 그 필요성을 더 잘 안다는 백씨. 고귀한
생명나눔에 동참한 백씨는 “만성신부전
으로 8년간 혈액투석을 받았던 아들을
둔 엄마로써 신장기증은 꼭 해야만 하는
의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장기증 이후, 행복이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 신장기증인 장재용씨
아내와 함께 두 자녀를 키우며 평범하고 단란하게 살아오던 장재용씨. 그는 TV나 언론매체를 통해 여러 번 장기기증에 대해 접해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많구나’ 라고만 생각한 채 자신이 신장을 기증하리라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던 장씨가 지난 4월 20일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고, 병으로 고통 받는 환우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기적
에 동참하게 됐다.
“제가 힘들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아픈지 잘 헤아리지 못했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행복 속에서 살고 있었던 장씨. 그러던 그에게 얼마 전 말할 수 없는 커다란 고민이 찾아왔다.
아들의 교통사고였다. 사고로 인해 아들이 크게 다쳤을 뿐 아니라 함께 타고 있던 아들의 친구가 생명을 잃었다. 운전자였던 아들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큰 시련 앞에 선 아들을 보는 장씨의 마음역시 무너져 내렸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집안 모든 가족이 우울했습니다.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무언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고민하던 장씨에게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장기기증이었다. 아들의 실수로 생명을 잃은 아들 친구를 생각하며 누군가에게 새생명을
전해주는 일에 동참하자는 생각이 든것이다. 그것이 아들과 아들 친구를 위해 장씨가 할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신장기증수술을 마친 장씨는
“가족에게 온 시련 때문에 신장기증을 결심했지만, 막상 하고 나니 큰 보람도 있고 제가 조금은 행복해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신장기증으로 이식인은 새로운 삶을 찾게되고 자신의 가족들은 잃었던 웃음을 되찾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장씨.
언젠가 장씨의 가정에도 장씨의 신장을 받은 이식인의 가정에도 끊이지 않는 행복한 웃음소리만이 넘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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