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빛을 남기고 어머님은 가셨습니다”

s덴버 2011. 7. 7. 17:16

 

 ‘ 오늘 두 분이 새로운 세상의 밝은 빛을 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어머님이 기증한 각막이

   앞을 못보는 이에게 빛을 선사했다고 생각하니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흐릅니다’     아들 신기훈씨는 어머니의 각막기증 후

 광운대학교 자유게시판에 위와 같은 소감을 남겼다. 어머니의 뜻을 이루게 돼 기쁘다는 그는 장기기증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거 좋은 뜻이네, 늙은 나도 할 수 있나?”

 

“사후 6시간 이내에 연락을 줘야 각막기증이 가능하다고 했기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바로 본부에 연락을 했죠”

 

지난 4월 9일 자궁경부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故김옥선님.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두 개의 각막은 두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기증됐다. 그녀가 각막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아들 신기훈씨의 역할이 컸다.


평소에도 장기기증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는 신기훈씨는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또 다른 생명을 살리고 가면 좋지 않을까

해서 사후 장기기증 등록을 하게 됐다고 한다.


2009년 당시 광운대예비군 연대장이었던 그는 자신이 등록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생명나눔의 뜻을 여러 사람과 나누기 위해 광운

대학교 자유게시판에 장기기증과 관련된 글을 올렸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본 학생들이 공감하는 댓글을 많이 올렸죠”


그는 바로 본부 홈페이지에 들어와 장기기증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섭렵했다. 그리고는 본부에 전화해 장기기증 교육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훈련 시작 전 연대장 훈시 시간에 장기기증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가졌다.

 

"장기기증은 자발적으로 참여해야하는 것이기에 혹시나 부대에서 시켜서 하는 것처럼 느껴질까봐 훈련시간에는 장기기증 교육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예비군 214명이 장기기증 등록을 하게 만들었고 이러한 사실은 당시 일간지 및 매스컴에 까지 보도됐다.

 

 “ 예비군들과 뜻을 같이하여 장기기증 운동을 진행할 때 그 이야기를 들으시던 어머니께서 

                                         ‘그거 좋은 뜻이네, 늙은 나도 할 수 있나?’

    라고 물으셨어요. 어머니도 하실 수 있다고 하니까 그 자리에서 바로 사후 각막기증 등록을 해주셨죠”


그렇게 사후 각막기증 등록을 하셨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뜻을 이뤄드리기 위해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본부에 가장 먼저

 

연락을 해줬던 아들. 그리고 어머니 故김옥순님은 빛을 선물하고 떠나셨다.

 

 

한 알의 밀알, 백배의 결실 맺길 바라며…

 

 

“우리나라 국민의 1.5%만이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후 장기기증은 누구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인데 말이죠. 함께 할 때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각막기증 이후 광운대학교 자유게시판에 다시 글을 올렸다.


‘사랑의 장기기증은 온 세상에 전파 되어야할 우리 모두의 망설임 없는 사명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운동이 우리 예비군만이 아닌

 전체 광운인 모두에게 확산되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

 

한 사람의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이 전파돼 수백배의 결실을 맺었다. 신기훈씨는 어머니 故김옥선님께서 각막을 기증하고 하늘나라에 가신게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들들에게 ‘죽으면 쓸 수 있는 장기는 모두다 기증해 달라’ 고 유언처럼 말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없어도 제 각막과 장기로

새 삶을 사는 분들이 있다면 제가 이땅에서 더 사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 좋은 운동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어디에선가 故김옥선님의 눈으로 밝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 이식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장기기증희망등록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