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생존시 신장∙간을 기증한 부부 탄생
- 생면부지 타인에게 간을 기증한 전형자 씨
이 부부의 생명나눔의 시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결혼을하게 된
조성현∙전형자 씨 부부는 결혼 한 지 5년 만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남편 조씨가 위암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위의 75%를 잘라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조 씨는 위암 수술이라는 대수술을 받았다.
위암 수술 후 누구보다 환우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게 된 남편 조 씨는 지난 2001년
신장기증을 실천했다. 신장을 기증한 후에 조 씨는 간 기증까지 결심했다고 한다.
남편의 간 기증 결심에 아내 전 씨도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하게 되었다.
“그렇게 좋은 거라면 나도 하겠어요”
전 씨도 신장기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2006년 6월,
1주일 간격을 두고 조씨는 간을, 전씨는 신장을 기증했다. 곁에서 남편의 간 기증을 함께
겪은 아내 전 씨도 언젠가 자신도 간을 기증 하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건강이 많이 나빠지게 된 전 씨는 갑자기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 이러다간을 기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 ’ 라는 걱정에 무작정 간을 기증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남편 조성현씨에게 간기증
의사를 밝혔다.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처음엔 아무 말이 없던 남편은 “ 꼭 해야겠어 ? ” 라고 아내에게 물었다.
“응, 꼭 간 기증을 하고싶어”
망설임 없이 곧바로 대답하는 아내 전 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남편 조 씨는 그 뜻을 존중해 주었다.
이어 전씨는 자녀들에게 간기증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06년 신장기증 당시에는 중∙고등학생이었던 두 아들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기에 간 기증의사를 밝히기에 더더욱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남편 조 씨를 통해 어머니의 간 기증 소식을 듣게 된 두 아들은
무척이나 걱정을 했다. 하지만 끝내 어머니의 간절한 생명나눔의 뜻을 이해하게 된 두 아들은 어머니의 간 기증 수술을 응원하고
나섰다.
전 씨의 생명나눔은 가족들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감동시켰다. 전 씨의 간 기증 소식을 듣고 자신도 신장기증을 하겠다고
나선 이가 나타났다. 함께 성당에 다니고 있는 한 지인이 앞장서 전 씨의 간병을 돕기로 약속하고, 생존시 신장기증 상담도 받기로
한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장기기증 뿐 아니라 나눔을 위해 어디든지 앞장서는 전 씨 부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오고있다. 공무원인 남편
조 씨는 주말마다 성당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정선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아내 전 씨는
틈나는 시간마다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무료로 도배를 해주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앞으로 목표는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간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아갈 이식인이 행복하게
살아 가길 기도하겠습니다. 본부를 만나 생명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우리 가정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라고 전씨는
생명나눔의 기쁨을 전했다. 누구도 따라하기 어려운 일을 함께한 부부의 멈추지 않는 사랑이 온 세상에 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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