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속초 여름휴가 - 바다낚시 그리고 배멀미

s덴버 2011. 7. 25. 00:45

아바이 마을에서 배를 채우고.

조금 일찍 숙소인 한화리조트 쏘라노에 도착해 짐을 풀어놓고.

 

우리 가족이 최초로 시도하는 바다낚시 체험을 위해 전진항으로 갑니다.

토끼아들이 너무 어려서 그리고 어릴 때는 더욱 위험해서

해보고 싶었지만 차마 시도하기 어려워 망설이기만 했던 바다낚시.

 

이번에는 큰 맘먹고 도전했습니다.

검색창에서 가족 바다낚시 체험 으로 검색하면 가장 많이 뜨는 링크가 있습니다.

동해 대선단. [ 검색하시면 체험기도 보실수 있고 예약도 가능합니다. ]

이곳에 전화해서 여러 가지 문의도 하고 그랬는데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설명해주어서 믿고 입금했습니다.

예약하지 않으면 당일 진행은 어렵다고 하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한가지. 야채 주류 등은 챙겨가셔야 합니다.

 

연락받은 대로 전진항에 내려 일출호를 찾아갑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일출호 선장님이 왔습니다.

꽤 젊어 보이시네요. 바다사나이의 향기가 물씬~ ㅎㅎ

 

곰아빠.. 일전에 중국에 갈때 16시간동안 배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어서
자신있게 일단 배를 탔습니다.  아무런 걱정이 없었죠..ㅠㅠ
이게 불행의 시작이 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배에 탑승을 합니다.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낚싯대도 꽂혀 있습니다.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맨날 낚시하고 싶다며, 배를 타고 싶다며, 노래를 하던 아이들이 소원풀이 했지요.

그렇게 전진항에서 점점 멀어져갑니다.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일출호는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런.데.

한참을 나아가던 배가 갑자기 멈추더니 선장님이 나옵니다.

되돌아가야 한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고 왔답니다.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한 밥. 미끼를 놓고 왔던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배를 두 번 탄 셈이 되었습니다. ㅎㅎ

 

이것이,

되돌아가서 가져온 미끼 되겠습니다. 크릴 새우 입니다.

( 갯지렁이도 있었는데 사진을 분명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없네요. ^ ^ ;;) 

 

 

적당한 포인트를 잡아 선장님이 배를 세웁니다.

본격적인 낚시법 교육과 실전에 들어갑니다.

외할아버지와 곰탱씨는 릴낚시를,

외할머니와 무지개맘에게는 연날리기할 때 쓰는 실패같은 낚싯대를 주셨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 ^ ;;)

 

미끼는 선장님이 직접 끼워줍니다.

그리고 낚시줄을 드리웁니다. 지금은 어구가자미가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첫 수확은 곰탱씨와 토끼아들이 올렸습니다.

어구가자미가 두 마리나 걸려 올라왔습니다. ㅎㅎ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낚시는 즐거울 줄만 알았습니다.

곰아빠... 정말 이때까지는 정말 했복했어요~~ 

 

외할아버지와 여우딸이 한 팀, 곰탱씨와 토끼아들이 한팀을 이루었습니다.

처음으로 개시한 곰탱씨댁은 그 뒤로 한참이나 소식이 없습니다.

대신, 외할머니께서 줄줄이 낚아 올렸습니다.

 

한참이나 기다려도 고기가 낚이지 않자 아이들은 슬슬 지루해 합니다.

이때, 노련한 선장님이 아이들에게 놀이감을 만들어줍니다.

양동이에 잡은 물고기 두 마리를 넣어주어 놀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가자미와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선장님이 다른 곳으로 포인트를 옮겨주었습니다.

옮긴 곳에서도 외할머니만 줄줄이 낚아 올립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화장실을 간다는 곰탱씨.

화장실에서 나온 곰탱씨의 얼굴이 허옇게 질렸습니다.

울렁거리는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멀미가 도진 것입니다.

그렇게 곰탱씨는 배의 난간을 부여잡고 점심에 먹은 순대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

그러고 난 후, 무슨 조화였을까요.

외할아버지의 낚싯대에 물고기들이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곰아빠...장인어른 저의 살신성인 정신이 있었습니다. ㅠㅠ

 

외할아버지가 슬슬 손맛을 본격적으로 느끼실 무렵,

외할머니께서도 덩달아 속이 좀 이상한 것 같다며 힘들어하십니다.

그때까지 내려놓은 낚싯대까지만 올리고 다시 뭍으로 돌아왔습니다.

 

6명중 2명의 멀미증세로 인해 선상에서의 식사는 할 수 없었고

잡은 물고기를 선장님이 가져갈 수 있도록 세꼬시회로 손질해 포장해주었습니다. 

 

 

뭍에 내려서도 곰탱씨는 무척이나 힘들어합니다.

선장님이 물고기를 손질해주는 동안, 벤치에 아예 자리잡고 누워버렸습니다.

곰아빠.. 진짜 벤치에 누워있는데요..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위아래로 울렁거렸습니다. ㅠㅠ

 

곰탱씨의 배멀미 체험기를 잠시 보시겠습니다. [ 배낚시 체험이었다기 보다. 정말 이 제목이 맞는듯. ㅠㅠ ]

 

뭐... 이렇게 됐던 것이었습니다.

세꼬시회로 모자랄까 싶어 선장님이 함꼐 운영한다는 바로 앞의 횟집에 가서도

그 좋아하는 멍게마저 마다할 정도였으니 힘들긴 했던 모양입니다. ㅋ

곰아빠..이때는 한우 A++ 등급 꽃등심을 가져 왔어도..  음식으로 아니 보였을겨..ㅠㅠ

 

그렇게 우리의 첫번째 바다낚시 체험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날 이후, 여우딸에게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낚시배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낚시를 마치고 나오면서 찍어둔 일출호 입구. ㅋ 

 

곰아빠를 제외하고 모두들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다음에 배탈 기회가 있으면 꼭 멀미약 복용하고 타보렵니다..가 아니고...
배는 사양하겠습니다. ㅠㅠㅠ

전진항 바로 앞이 낙산사입니다.

유명한 해수관음상이 자리하고 있는 낙산사 포스팅이 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