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마지막 2년 반은 뇌사 청년의 '장기기증 덕분'
스티브 잡스가 생의 마지막을 불태우면서 아이패드 개발, 아이 폰 시대 개막, 클라우드 개념 도입 등 주요한 업적이 가능했던 것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20대 청년의 간을 이식, 수명을 2년 반 가량 늘렸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 청년은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졌으며 췌장암을 앓고 있던 잡스는 이 병 외에 거의 막바지 간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잡스는 2009년 3월 비밀리에 테네시 주 멤피스로 날아가 권위자인 제임스 이슨 박사의 집도로 이식수술을 받았다.
이슨 박사는 " 잡스는 당시 수술 후 심각하게 죽음을 우려했다 " 고 털어놨다.
감리교 대학병원 이식연구소에 몸 담고 있는 이슨 박사는 " 당시 잡스는 자식들을 침대 맡에 불러 유언을 말할 정도였다 " 고 말했다.
다행히 이식환자들이 잘 빠져들게 마련인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그는 팔로알토 집으로 돌아왔고 황금 같은 막바지 2년 반을
살았다는 것이다.
2010년 4월 잡스가 무대에서 아이패드를 소개할 때 현장에 있었던 이슨 박사는 어려운 이식수술을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잡스의 경과를
체크하면서 차를 몰고가 잡스에게 그가 좋아했던 에너지 드링크를 먹어보라고 했다. 잡스가 이식수술에서 몇 개월의 회복기를 보낸
멤피스에서였다.
이슨 박사는 또 먹는 것에는 이러쿵저러쿵 따지는 것이 많던 잡스에게 스무디(이것저것을 한 데 갈아 만든 죽 처럼 생긴 마실 것)를
먹도록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잡스가 지난 9월 세상을 떠나기까지 계속됐다. 잡스는 2008년 간이식에 최고 권위자임을 알아보고 2009년
초에는 그를 팔로알토로 초대, 자신이 간이식을 견딜 체형인지 체크하기도 했다.
2009년 3월21알 20대 중반의 청년이 교통사고로 숨졌고 그의 장기가 기증됐다. 이슨 박사는 간이식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잡스에게
연락하고 잡스는 곧 멤피스로 날아가 이슨 박사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이식수술은 다음 날 아침, 당시 간 기능이 마지막 단계로서 대기자 가운데 가장 위급환자로 분류되던 잡스를 상대로 이뤄졌다.
잡스의 자서전에는 이슨박사가 잡스의 치료에 관한 모든 미세한 상황을 관장하는 의사이며, 이식 회복, 암 검사, 통증치료, 섭생,
재활 요양 등 모든 것을 조정하는 의사라고 나온다. 멤피스 요양 중에 단 한번 행인이 잡스를 알아봤을 뿐 사진 한번 찍히지 않았다.
이식수술 후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상태 때문에 그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것 같았다. 잡스는 이식수술 전 전형적인 피부 황달증상을
보였다. 이식 수술을 받을 때 환자는 일년 내 12~13%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식 환자들의 생존율은 훨씬 낮고, 환자들은
많은 양의 피를 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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