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꼬꼬면

s덴버 2011. 12. 5. 10:02

먹었습니다. 드디어. 꼬꼬면.

너무 뒷북인가요? ㅋㅋ

 

지난 주에 홈플러스에 갔다가.

라면코너를 지나는데 아, 꼬꼬면 한번 먹어볼까 하고 기웃대었습니다.

역시나. 꼬꼬면 라벨만 덩그러니 붙어 있고 제품 선반은 휑~

그때 마침 저보다 한발 앞서 꼬꼬면 문의를 하고 있는 분이 있떠라고요.

문의를 받아주던 여직원분이 조금 남았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기에

지금 살 수 있냐고 했더니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기다렸습니다.

남자직원이 꼬꼬면 박스를 들고 오더니 누가 찾았냐고 합니다.

저보다 앞에 왔던 분이 받아갔습니다.

제가 "그게 다에요?" 했더니 그렇답니다. 이쒸~

그럼 진작에 한박스밖에 없는데 이분이 한박스 사신다고 하셔다고 말을 하던지.

무조건 기다리라니 뭐하자는 거임? 화가나서 뒤돌아가며 궁시렁댔습니다.

 

그.런.데.

마음착한 그 분이 박스를 들고 와서 빼줄테니 가져가겠냐고 합니다.

고맙다고 하고 받아왔지요. 하나만 줘도 되는데 무려 두 개나...ㅋㅋ

그분도 다른 사람 부탁으로 사러 왔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번들 두 개를 득템했습니다.

 

며칠 후, 떡볶이를 먹다가 갑자기 라면도 먹고 싶다는 토끼아들의 말에

어렵게 사왔던 꼬꼬면이 생각나 시식도 해볼 겸 끓여보았습니다.

 

 

구성은 여느 라면과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네모난 면, 건더기 스프와 가루스프.

포장디자인이 좀 귀엽군요.ㅎㅎ



네모난 면을 툭 잘랐습니다.

전 라면 끓일 때 원래 면을 반으로 갈라서 넣어요.ㅎㅎ



가루 스프입니다. 고춧가루가 역시 안보이는군요.

다른 라면에 비해 가루의 입자가 좀 더 고운 것 같습니다.



건더기 스프입니다. 파가 많이 눈에 띕니다.

건더기 스프도 꽤 넉넉하게 들어있었어요.


 
팔팔 끓는 물에 면부터 넣고~

이어서 건더기 스프와 가루 스프를 투척~



보글보글~ 잘도 끓습니다. ㅎㅎ



완성!!! 깔끔해보입니다.

맛은 어떨지 완전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토끼 아들을 먼저 덜어줍니다.

 

 

라면매니아 답게. 뜨거운 면을 후후 불어가면 후루룩~ 먹어줍니다.

그리고는 맛있다며 연신 포크를 흔들어댑니다. ㅎㅎ


 

엄마도 먹어보라며 토끼아들이 남겨준 꼬꼬면.

"이제 남은 건 엄마 다 먹어" 라면서 선심쓰듯 남겨주었습니다.

뭐여.. 다 먹어놓고 뭘 먹으라는 거여... ㅡㅡ+

 

 

전반적인 맛은 일단 개운하고 깔끔했어요.

그런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심심하다고 느낄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꼬고면 보다는 나가사키 짬뽕이 더 나은 것 같고요.

 

상황에 따라서 달리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술먹은 다음날 국물 먹고 싶을 때 라면을 많이 먹는데,

그 때 자극적인 라면보다는 꼬꼬면이 해장에는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되겠더라고요.

 

식사용으로는 비추지만, 해장용으로는 강추할만한 꼬꼬면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