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은 모두를 살리는 일이죠 - 신장기증인 신용백 목사
- 신장기증인 55세 신용백 목사
- 지난 30년간 육군 군종목사를 역임하며 생명의 소중함 깨달아 신장기증 결심
-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나눔 실천
- 2월 2일 삼성병원에서 신장기증수술 진행
" 받은 은혜로 새 생명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
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했던 지난 2월 2일 서울삼성병원에서는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수술이 진행되었다. 얼굴도 모르는 만성신부전 환우에게 자신의 한쪽 신장을 나눠주고자 수술대에 오른 주인공은 바로 신용백(55세, 서울)목사이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시냇가푸른나무교회를 시무하고 있는 신용백 목사는 지난 2월 2일 남몰래 수술대에 올랐다. 성도들은 수술 당일 새벽예배에서야 신 목사가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는 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몸은 주님의 것이기에 받은 은혜를 보답하고자 장기기증을 실천하게 되었다는 신 목사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30대의 한 젊은 가장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그리고 편지를 통해 자신의 나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는 기쁨이라며 이식인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수술이 진행되기 이전부터 신 목사는 장기기증운동과 특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30년간 군목으로 재직하며 젊은이 선교를 위해 앞장서왔던 신 목사는 육군 군종 목사단장 및 국방부 군종실장(대령예편)까지 역임했다.
" 무엇보다 30년간의 군목 생활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
군목 생활을 하며 군 훈련과 교육 중에 부주의나 사고로 인해 팔과 손을 잃어 장애를 갖게 된 군인들을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신 목사는 신체의 일부를 잃고 고통스러워 하는 젊은 병사들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팔을 잃어 생활을 못하는 군인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손을 이식해 줄 수 있는지 알아보던 중 생존시 장기기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생존시 간과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 목사는 그때부터 생명나눔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서 늘 ' 돈' 에 대한 욕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하나님이 그 모든 걸 내려놓게 하셨죠 "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목사가 되고 그 후로 2년 지난 1976년, 신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평생 아무것도 가지지 않겠다'는 서원기도를 했다. 그 이후 지난 2000년에 사후 장기기증과 시신기증 서약을 하며 생명나눔을 약속했고, 군대를 제대하며 받은 명예 퇴직금도 전방교회와 해외선교를 위해 헌금했다. 그리고 2009년 시냇가푸른나무교회(구 봉천성결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신 목사는 자신의 나눔정신을 담은 목회방침으로 '세상을 담는 교회'라는 슬로건을 세워 지역사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교회앞마당과 예배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또한 2009년 추수감사절에는 교회성도들이 직접 뽑은 가래떡과 꿀단지를 들고 거리에 나가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감사를 나눴고, 2011년 성탄절에는 호빵 7,600개를 지역주민들에게 전하며 따뜻한 사랑을 나눴다. 특히 지난해 12월 7일, 시냇가푸른나무교회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목사를 초청하여 장기기증서약예배를 드려 706명이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하며 생명나눔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신 목사는 장기기증 서약예배를 준비하며 지난해 연초부터 생각해왔던 생존시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되었고, 아내에게 신장기증
의사를 밝혔다. 처음에는 염려와 걱정으로 잠시 망설였던 아내는 이내 신목사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확고한 뜻을 믿고 응원해주기로
약속했다.
" 이식인의 고통을 마음과 기도만이 아닌 실질적인 실천을 통해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생명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제 신장을 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이식인이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기도하겠습니다. "
-- 정말 존경할만한 목사님을 만나뵙게 되어 제가 영광이었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이런분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한파 녹이는 새해 첫 생명나눔의 불꽃 - 신장기증인 51세 위승녀 씨
▶ 만성신부전환우의 희망나들이 [Family가 간다] 수기공모전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신장기증을 실천하신 분들의 영상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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