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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만성신부전환우들과 그 가족들의 '우리가족 환상여행'

s덴버 2012. 7. 24. 10:12

[장기기증] 만성신부전환우들과 그 가족들의 '우리가족 환상여행'

 

"처음 보는 제주도, 환상입니다!"

 

지난 5월 7일 김포공항에는 설레는 기운이 감돌았다. 여기저기서 짐을 들고 나타나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발했다.
난생처음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찾을 생각에 입가에는 계속 웃음이 세어 나왔다.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했던 제주도 희망나들이.
만성신부전 환우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한 현장을 찾았다.

 

 

"가족과 함께하니 정말 행복합니다"

 

 

 

이번 제주 희망 나들이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대한생명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두 번째 여행이다. 항공부터 숙박, 여행전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두 무료로 진행된 이번 나들이에는 매끼니마다 제주산

해진미가 제공되고 환우들에게 사진첩 등 기념품도 전달되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희망나들이에 참여를 원하는 환우와

가족들의 사연을 받아 주인공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애틋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 가족 모두가 혈액투석을 받는 터라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저희 가족에게도 이런 행운이 찾아오네요! "

 

가족 중 무려 3명이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이선희 씨는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게 되었다.

아버지와 남동그리고 자신까지 혈액투석을 받으며 일주일에 세 번씩, 하루에 4~5시간을 병원에서 보낸다.

이선희씨 같은 경우는 12살 때부터 소아당뇨를 앓아오다 11년 전 신장이 완전히 망가지면서 혈액투석을 받게 되었다.

게다가 여러 가지 합병증이 겹쳐 발가락 5개를 절단하는 아픔도 겪었다. 남동생도 소아당뇨를 앓아오다 5년 전부터 혈액투석을

받게 되었고, 아버지도 2년 전부터 혈액투석을 받으며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가족들이 아프다 보니 가장 고생스러운 사람은 어머니이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병간호를 수십년 동안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견딘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를 가고 싶은 마음에 이번 여행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씨의 가족 이외에도 20년 동안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아온 최신자씨와 최씨의 딸 장종문씨가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이제 막 돌을 지난 손자도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처음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많이 힘들었다는 최신자씨는

투병 생활을 하는 가운데서도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치매환자인 노인들을 돌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해 버팀목 같았던 남편을 여의고 큰 상실감에 빠졌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딸 장종문씨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어머니가 다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강원도 춘천에서 온 만성신부전 환우인 이혜진씨도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이들은

" 우리 부부가 함께 떠나는제주도 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뿐 아니라 사실 장거리 여행 자체가 처음이라

굉장히 설레고 기쁩니다 " 라고 여행 소감을 전했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이번 여행을 통해 제주도 나들이에 떠난 가족들은 제주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잠자리와 혈액투석은

제주라파의집서 제공했고, 쇠소깍에서 태우를 체험하고 성산일출봉과 올레길을 걷는 등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을 마음껏

만끽하고 돌아왔다. 이 뿐 아니라 유리의 성, 선녀와 나뭇꾼 등 제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들도 찾았다. 그리고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제주의 토속 음식들을 두루 맛보며 오감이 즐거운 최고의 여행을 체험했다.


 

" 답답한 도시에서 매일같이 병원만 오가다가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마음이 뻥 뚫린 듯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여행을 오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그동안 투병생활로 지친 환우들은 이번 제주 희망 나들이를 통해 심신의 큰 힘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또한 다시 한번 가족들간의

끈끈한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이번 여행이 더욱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환우들 뒤편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의 후원자이장기기증등록자인 윤해정씨는 이번 여행에 자원봉사자로 나서 환우들의 휠체어를

끌기도 하고, 말벗이 되어주며 환우와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또한 대한생명에서도 직원이 나와 환우들의 여행을

도왔으며, 제주라파의집 문형원 원장도 응급상황에 대비해 환우들과 동행하며 그들의 건강을 살폈다.

아쉬움 마음을 가득 안고 비행기에 오른 환우들과 가족들은 다시 한 번 꼭 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주에서 슬픔은덜고 기쁨은 채운 그들의 삶에 앞으로도 즐거움이 넘칠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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