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게 피어난 설강화의 봄 마중 채비를 바라보며
낮부터 풀린다지만, 아침 바람이 무척 차가웠습니다. 하릴없이 봄은 봄입니다. 밀린 일을 뒷전으로 젖혀놓고, 달려간
숲은 완연한 봄이었습니다. 봄을 알리는 꽃들이 영롱하게 봄마중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제 다녀온 숲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설강화였습니다. 군락을 이룬 설강화의 새싹이 꼼지락거리며 솟아오르는 사이에 딱 두 송이의 꽃이
하얗게 제 속살을 온전히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설강화들도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려고 부는 바람에 든 봄 기운을
이리저리 살피는 요량이 또렷했습니다.
새 봄을 맞이하기 위해 가만가만 머뭇머뭇 꼬무락거리는 설강화의 봄 마중 채비를 바라보며 즐겁고 희망한 하루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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