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야기

숲의 나무들처럼 바람이 전해주는 계절의 흐름을 알아채기 위해

s덴버 2013. 9. 9. 09:32

[나무 생각] 숲의 나무들처럼 바람이 전해주는 계절의 흐름을 알아채기 위해 
 

 

   [2013. 9. 9]

긴 여름을 고요히 보낸 교정에 다시 활기가 가득찼습니다. 비도 많았고, 더위도 우심했던 여름이었지요. 모자란 전력 탓에 무더위를

보내는 게 몹시 힘들고 짜증나던 날들이었습니다. 서늘한 아침 바람 맞으며 오랜만에 맞은 교정의 부산함이 유난스레 반갑고 고마운

까닭입니다. 갈무리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누구라도 곁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바라보게 되는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찾아왔습니다.

 

한가위 명절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 집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즈음입니다. 숲의 나무들은 열매 맺기에

나섰습니다. 벌써부터 열매를 맺고, 서둘러 성숙기로 들어선 나무들이 나그네 발길을 닦아세웁니다.

' 준베리 ' 라고 부르는 북미채진목의 열매도 붉게 익어갑니다.
 

 

 

   나무들은 모두 긴 노동의 계절을 마무리할 채비에 나서야 합니다. 잎에 무늬가 든 바리에가타 네군도단풍의 열매입니다.

북아메리카 지역의 태평양 연안을 고향으로 하는 네군도단풍의 품종인 나무입니다. 깃꼴겹잎 꼴의 잎사귀를 가진 단풍나무여서,

우리네 단풍나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지만, 열매만큼은 단풍나무의 친척임을 금세 알아채게 합니다. 다소곳이 날개를 펼친

우리네 여느 단풍의 열매와 갖춘 꼴은 닮았지만, 이미지와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하늘의 햇살을 그러모은 채 땅 깊은 곳으로부터

애써 물을 끌어올리던 초록의 수고를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는 감추어 두었던 빛깔을 띄워 올릴 겁니다. 잎에

무늬가 있는 바리에가타 네군도단풍은 은행나무를 닮은 노란 색의 단풍 빛을 보여주겠지요. 


 

 
   이태가 걸려 맺은 열매도 있습니다. 꽤 많은 바늘잎나무들이 그렇습니다. 가는 잎으로 지어내는 양분이 한해의 노동만으로 모자란

때문일까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꽃을 피운 난장이개잎갈나무에서도 열매가 곧추 섰습니다. 히말라야시다라고 더 많이 부르는 개잎

갈나무 가운데에 정원에서 키우기 좋게 선발한 비리디스 프로스트라타 개잎갈나무입니다. 키도 작고 열매도 원종인 개잎갈나무에

비하면 참 작은 나무입니다. 장대한 히말라야시다의 품종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바라보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키라고 해 봐야

고작 1미터도 안 되는 작은 나무이니까요. 하지만 그 작은 몸짓으로 솟아낸 열매만큼은 히말라야시다의 도도함을 영락없이 닮았습니다.
 

 

 

   아직 한낮의 열기는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한낮 기온은 한여름 못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의 쨍한 바람은

처진 몸을 화들짝 깨우기에 맞춤합니다. 하나의 계절을 알차게 맞이하려면 숲의 나무들처럼 바람이 전해주는 계절의 소식을 더 빨리

알아채야 하겠지요.

 

고맙습니다.

 

[덧붙임] 맨 끝의 사진은 큐슈천남성의 열매입니다.

 

고규홍(gohkh@solsup.com)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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