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부탁해!
오랜만에 집사람과의 데이트~~ 소극장 연극을 다녀왔네요..
예전에는 가끔 대학로 소극장 공연들 소소하게 보러 다니곤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어느새 소극장 연극 다녀온지가 한참되었더라구요.
마지막에 본 소극장 연극이 재작년 겨울 즘 < 엘링 > 이라는 작품이었네요..
작년 연말부터 뜬금없이 공연바람이 들어서 이런저런 작품들을 보았는데.
무겁고 화려하고 큰 작품들 위주로 공연을 봤던 것 같아서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소극장 연극을 보고 왔답니다.
사실 로맨스물은 집사람이 상당히 기피하는 장르인데...
엄청 조르고 졸라서 <연애를 부탁해!> 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기간 올라가 있는 작품이라는 건 그만큼 재미난 연극 이라는 거겠죠. ^^
캐스팅 입니다.
그런데 아는 배우분은 없네요. ~~~
이미지 안에 동그라미 되어 있는 배우님들이 제가 보고 온 날의 캐스팅입니다~
조금 일찍 대학로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커피까지 한잔 마신 뒤!
공연장으로 향했어요.
오늘 볼 <연애를 부탁해!>가 공연되고 있는 공간 아울 입니다.
대로변인데다 대학로 KFC 매장 바로 옆이어서 찾기는 매우 쉬워요~
대부분의 소극장 공연장들과 비슷하게 공연 한시간 전부터 티켓부스를 오픈하고 있구요.
공연장 입장은 10분전부터 가능합니다~
공연장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계단이에요~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에 있는 공연장과 만난답니다. ㅎㅎ
벽에는 여러 배우분들의 싸인이 있었는데.. 저는 걍 지나치고.. 집사람은 연신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로 요 사인들~~~
그래서 뭐여? 하고 물으니
바로 지금 성황리에 공연중인 뮤지컬 <레베카>에 출연하는 배우님들의 사인이라네요..
그냥 그런가 보다....
현장에서 오늘의 캐스트도 확인 합니다~
변동은 없었어요. ^^
입장 후, 시작을 기다리며 무대도 한번 찍어 봤어요~
요즘 대형 뮤지컬들은 라이선스 등의 문제로 촬영이 불가한데 소극장은 요런 소소한 재미가 있어서 좋네요. ^^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간단한 퀴즈타임 이 진행되는데요.
공연에 출연하시는 강경석 배우님이 직접 진행하셨어요.
목소리도 좋고, 입담도 좋으시고, 순발력도 있으셔서 시작부터 분위기는 후끈~ 후끈~
첫번째 퀴즈 정답을 맞춘 분에게 커피전문브랜드의 커피가 증정되었어요! 꺄옷~~ ㅋㅋㅋㅋㅋㅋ
두번째 퀴즈 정답을 맞춘 분에게 던캘 맥주 두 캔이 증정되었구요!!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었어요.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엄마의 집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정우는 연기자 지망생이지만 오디션마다 다 떨어지고 이렇다할 벌이가 없어 전세금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엄마는 전세금을 안내면 집을 팔겠다고 하지요. 그래서 정우는 고민 끝에 남는
방들을 세놓기로 하는데 아이돌을 꿈꾸며 연습생으로 합숙을 하러 갔던 여동생 현실이 들어오고, 세입자로 미현과
익호가 들어와 함께 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넷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류들이 흐르게 되지요....
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중간에.. 그내도 나오는데. ~~~ ㅋㅋ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는 출연 배우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이 마련됩니다.
이런 사진 찍는 거 무지 좋아라 합니다. ^^
포토타임에 참여하지 않을 관객분들이 모두 퇴장한 뒤에 무대에 즉석 포토존이 만들어졌습니다. ^^
쫜쫜쫜~~ ㅋㅋㅋㅋ
직접 공연하신 배우님들과의 인증샷!
네 배우님 모두 무대위에서 열연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즐거웠어요.
편안하고 즐겁게 맘놓고 손뼉치며 웃을 수 있는 두시간이 무척 행복했답니다. ^^
언제쯤이면 저 어색한 V 말도 다른거 할 날이 올런지.. ㅠㅠ
끝으로~
공연에 대한 짧은 감상평을 적어 볼게요.
혼자서 다양한 역할을 하셨던 강경석 배우님! 무척 힘들어 보였지만 덕분에 저희들은 너무나 즐거웠어요~
어쩜 그렇게 다재다능하신지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님이라고 해야겠어요.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아야할 배우님이 아니실까 생각해 봅니다. ^^
극중 깨알같은 자기홍보~ 본명 외치기! 강경석 배우님. 잊지 않을게요~~~ ㅎㅎㅎㅎ
강경석배우님이 사랑하는 현실 역할을 맡은 정서주 배우님의 찰진 연기도 극의 활력소가 된 것 같아요.
애교섞인 비음이 많은 목소리라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발랄하고 해맑아 보이지만 나름의 고민을 안고 있는 현실 역할을 잘 소화해주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현실과 같은 방을 쓰는 세입자이자, 연애아카데미 강사 미현 역할의 이정원 배우님은 일단 눈이 매우 크셔서 인상적이었어요.
동글동글한 느낌이 좋고, 호흡을 조금만 다듬으시면 훨씬 안정적인 대사와 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물론, 미현 역할도 충분히 잘 소화하셨다고 생각되지만요~
집주인 정우 역할의 정휘욱 배우님은 눈빛이 참 좋았어요.
호흡도 안정적이고 발성도 좋아서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감정 표현을 조금만 더 다듬으면 훨씬 더 공감이 가고 감동적인 연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멋진 역할로 다시 만나길 기대해 보아요~~ ^^
무엇보다, 네 분의 배우님들간의 합이 잘 맞아서
자칫 진부하게 느껴지거나 지루하게 진행될 수 있는 극임에도 쫀쫀하게 잘 흘러갔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 우리 현실도 잊지 않고 콕. 꼬집어 주고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어 함께 고개를 끄덕였구요.
특히 그네 부분은... 저는 빵~ 터졌는데... 다른 분들은 그다지 안 터지신 것 같아서 동공지진... ^^;;;;
무리하게 애교 장.착.!!! 하셨던 두 배우님.... 이 악물고 꾹 참으시는거.. 저도 봤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ㅋㅋㅋㅋㅋ
소극장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게 변하는 무대세트(?)가 놀라웠어요. 매직~~~ ㅋㅋ
다양하고 적절하게 사용된 소품들도 좋았구요. 갑자기 저도 라면에 소주 한잔~하고 싶어지는군요. 크흣.
몇몇 오글거리는 대사들만 살짝 다듬어주면 정말 사랑스런 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오오~~ 공식적인 키.스.타.임. 있다는 건 안 비밀~~ 키키키...
이렇게 기분좋고 편안하게 관극했던 게 얼마만인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분들도~ 오래된 연인도~ 혹은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부부도~
아니면 친한 친구들끼리도~ 즐겁고 행복하게 관극할 수 있을 <연애를 부탁해!> 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제가 연애하던 시절이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이런 소극장 공연들은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끌어가는 '우리만의 공간'이란 느낌이 참 좋아요.
장르에 상관없이 주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이 너무너무 좋답니다. ㅎㅎ
아!! 그리고 <연애를 부탁해!>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예매 팁 하나~~
좌석 A열 3~4번 강추!강추!강추!!! 입니다. ㅋ 사람이 뿌뿌.가 되는 공연예술의 극한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왜인지는... 역시 공연장에서 확인하시길!! ^^
예매는 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5003600 에서 가능한데요.
공연티켓 1+1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1장을 예매하면 1장은 무료! 입니다.
소극장 공연들은 저렴해서 부담없이 보기 좋은데 거기에 1+1 지원이 가능한 공연이라면 안보면 손해!!
시작할 때 잠시 이야기했던 빵빵!!한 혜택~ 보이시나요? ㅎㅎ
다양한 할인혜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되고 있으니 내게 맞는 할인혜택 꼭~ 받고 관극하셔요.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연애를 부탁해!> 이벤트!
설연휴와 발렌타인은 이미 지났지만! 좋아요와 팔로우 이벤트가 남아 있어서 덧붙여 봅니다.
공연 끝나고 커튼콜 때 요 이벤트 설명하시던 정휘욱 배우님께서 긴장하셨는지...
말도 상당히 빠르시고 더듬으셔가지고 이정원 배우님이 토닥토닥~ 해주시던게 생각나네요.
무대에서는 그렇게 진지하게 열연해 놓으시고는.... ㅋㅋ
배우님! 천천히 하셔도 되어요~~ 좀 더 여유를 가지셔도 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ㅎㅎㅎ
정말 별 기대없이 보러 갔었던 대학로 소극장 연극 <연애를 부탁해!>.
오랫만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
다음엔 또 어떤 소극장 공연을 보러 갈까~ 고민해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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