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기증 하고 떠난 故손동대 님 “세상에 남겨진 특별한 생일선물”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가야지.”
지난 7월 21일 대장암으로 투병중이던 故손동대 님이 두 사람에게 새 빛을
선물하였습니다.
작년 4월에 암 선고를 받은 이후 고인은 이미 많은 장기에 암세포가
전이 되어 고통스런 투병을 했습니다. 돌아가시기 한 달 여 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은 고인은 아내와 아들들을
불러 모아 각막기증에 대한 뜻을전했습니다. 이미 장기기증을
등록한 아내와 아들과 달리 고인이 장기기증 등록을 미뤄왔던 것은 암투병에 대한 의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마지막
선고를 듣고 고인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다른 생명을 살려야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손동대 님은 먼저 장기기증을 등록한 장남 손진희 씨에게 장기기증 등록 절차를 밟게 하고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고향인 대구로
내려 왔습니다. 고향으로 내려온 지 3주 만에 손동대 님은 세상을 떠나셨고 대구지부를 통해 경북대학교병원에 각막을 기증했습니
다. 손동대 님의 각막은 40대와 60대 남성에게 새빛을 안겨주었습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7월 21일은 당신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당신의 각막을 이식받아 새롭게 태어난 두 사람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남기고 가신 빛으로 두 사람이 앞을 본다고 하니 아버지가 아직도 살아계신 것 같아요.”
고인의 장남이자 각막기증의 뜻을 이은 손진희 님은 아버지를 추억하며 말했습니다.
“노년에 이르러서도 더욱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을 살피고 도와주셨습니다. 제게는 더없는 귀감이 되신 분이지요.” 생전 과묵한
성격으로 가족들을 보듬어주셨던 아버지는 암과의 싸움이 힘들고 괴로울 법 한데 가족들에게 티 한 번내지 않았다며 손진희 님은
아버지의 각막기증을 통해 더욱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시신훼손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각막기증을 꺼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의 아버지 장례를 치르면서 각막기증
이 시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손진희 님은 더 많은 사람들이 각막기증에 동참하였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빛과 생명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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