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장기기증을 원하는 어느 재소자의 고백"

s덴버 2011. 5. 12. 15:05

"장기기증을 원하는 어느 재소자의 고백"

 

 

생명나눔을 희망하는 많은 이들이 본부에 편지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도소에서도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많은 재소자들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 중 어머니의 아픔을 기억하며 생명나눔에 동참하고자 하는 한 재소자의 편지를 소개하려합니다.

 

 

"긴 겨울이었습니다. 매섭게도 추웠던 이 겨울이 제게는

더욱 더 많은 의미를 주고 갔습니다.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잘못을 저지른 까닭에 저는 지금 군포 교도소에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죄인으로써 모두에게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되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5년 전부터 신장이 안 좋아 투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을 힘겹게 투석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사회에 있을 당시에는 제가 신장

기증을 위해 검사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조직형이 맞지

않아 불가능 했고 결국 교환 신장이식까지도 고려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령인 어머니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수술을 포기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복막투석을 해야 했던 어머니의

건강 상태를 잘 관리하지 못해 지금은 혈액투석을 하고 있습니다. 간혹 투석을 받기위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 때 마다 많은

만성신부전 환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얼핏 보아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학생이 병원에서 투석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얼마나 가슴이 아리고 쓰렸는지 모릅니다.


환우들의 아픈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장기기증등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장기기

등록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의 재판 1심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아 장기기증 등록을 신청합니다.

또한 출소하여 건강이 허락한다면 생존시 신장기증도 꼭 실천하고 싶습니다.


장기기증은 이식받는 환우 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희망과 생명을 선물하는 일이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저도 그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 어느 추운 겨울날, 군포 교도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