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등록,다함께 참여하면 안 되겠니?" - 장기기증 홍보대사 개그맨 고혜성씨
대한민국에 안되는 게 어딨니!”라는 말만 들으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KBS 개그콘서트에서 현대생활백수라는 코너를 통해
얼굴을 알린 개그맨 고혜성씨다.“오해하지 말고 들어. 자장면 2천원에 안 되겠니? 대신 올 때 단무지랑 나무젓가락 안 가져와도돼”
깔끔한 웃음과 함께 우리시대의 시대상을 꼬집는 개그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 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장기기증 등록을 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본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개그맨 고혜성씨. 고씨는 본부 홍보대사로 임명된 후 위와 같이 소감을 전했다.
본부와 고혜성씨와의 인연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TV에서만 보던 그가 본부를 방문했다.
“저….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서 왔는데요,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를 본 본부 직원들 모두 눈을 의심했다. 여기저기서“개그맨 고혜성 아냐?”,“설마, 아니겠지”,“어, 진짜네?”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고 찾아온 것은 드문 일이기에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예전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탤런트 최강희씨가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것을 보고 저도 좋은 일에
동참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방송 때문에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제야 실천하게 됐네요”
그는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았다.“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도
저의 진심을 보시고는 결국 허락하셨죠”
그렇게 신장기증을 진행해가던 중 정밀검사에서 고혜성씨의 신장에 이상이 있음이 발견됐다.
“신장기증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제 몸 걱정보다는 기증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슬펐죠.
제가 신장을 기증해야 남들에게도 장기를 기증하라고 권유하기 쉬울 텐데, 정말로 아쉬웠습니다”
고혜성씨는 신장의 이상으로 인해 더이상 기증을 추진 할 수 없었다. 이런
그의 마음을 알기에 본부는 장기기증 홍보대사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고
고씨는 흔쾌히 이 제안을 수락했다.
“이제 홍보 대사 됐으니까 홍보대사로서 많은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일회성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후배나 친구들에게 장기기증을 권유하고
이런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전 국민이 전부
장기기증 서약을 하고 이것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있는 운동을 하겠습니다”
홍보대사로서 그의 각오는 이처럼 각별하다. 그가 이런 각오를 내세울 수
있었던 건 어렸을적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무살 때 돈을 벌기 위해 간판 닦는 일을 했습니다. 어느날 3층 높이에서
간판을 닦다가 떨어져 발목이 으스러지는 부상을 당했죠. 의사는 다시는
걷기 힘들거라며 장애판정을 내렸습니다”젊은나이에 사고로 인해 자리에
눕게 된 그는 이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그는 그의 의지대로 일어나 걸었고 노력한 결과 현재 유명한 스타
개그맨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장애인의 삶을 경험했고 그 고통을
알기에 아픈분들에 대한 애착이 더 많습니다. 장애를 판정받았던 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던 것처럼 환우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웃음과 함께 희 망을 주는 개그맨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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