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속초 여름휴가 - 속초 워터피아 그리고 비속의 바베큐

s덴버 2011. 9. 4. 21:49

첫째날을 참으로 알차게 보내고 잠도 일찌감치 푹 자고 일어난 둘째날. 아직 멀미의 기운이 좀 남아있네요..

평생에 이런 최악의 멀미는 처음입니다.. 아.. 힘겨운...

둘째날은 아예 하루를 통째로 워터피아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지요.

 

아이들은 7시에 눈뜨자마자 왜 수영장에 안가느냐고 난리입니다. ㅎㅎ 주말과 놀러가서는 잠이 없어지는 아이들입니다.

살살 달래서 아침을 먹고 개장시간에 맞추어 출발~  쏘라노에서 워터피아까지는 걸어서 5~10분정도 입니다.

 

입장료 1명은 롯데카드로 본인 할인 40% 받고, 나머지 식구들은 투숙객 할인으로 30% 받았습니다.

언제나 하는 생각이지만 워터파크 입장료.. 좀 많이.. 비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즐거운 마음으로 입장을 준비합니다. ~~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아직 비수기라 그런지 단체 손님들이 바글바글~  들어갈때는 유치원생들이 우르르 오더니

유치원생들이 오전만 놀고 나가고,  고등학생들이 우르르. 한가롭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빗나갔어요. ㅡㅡ

그래도 오후에 온 학생들은 대원외고 학생들이던데.. 전에 한번 본것도 연이라고 잠시간 반가운 마음도 좀 있네요

 

곰아빠, 무지개맘은 물놀이를 참으로 좋아하는지라 워터파크에서는 사진을 거의 찍지 못한답니다.

노느라 바쁘거든요. 카메라까지 챙길 겨를이... ^ ^ ;;;.. 특히나 오늘은 멀미의 여파로.. 헤롱헤롱..~~

 

그나마 건진 몇 장 보여드립니다.

간식먹거나 쉬는 중에 간간이 찍은 것들이지요. ㅋ

저 큰통안에 복숭아.. 아가들 둘이 다 먹네요.. 완전.. 맛나던데.. 아이들의 속도에 어른들은 몇조각 먹어보지도 못합니다.ㅠㅠ

 

오전내 신나게 놀더니 토끼아들 기절하듯 잠들고,  덩달아 잠든 여우딸. 유아쉼터에는 도저히 자리가 없어 썬베드에 눕혔네요.

 

<유아쉼터> 라고 써붙이고 <짐놓는 곳> 이라 읽는다.

 

이곳은 유아쉼터라며 영유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이라고

써붙여 놓았는데 사실상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짐을 모두 올려놓고 놀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잠들었을 때 참 난감했어요.

 

마침, 빈 곳이 있어서 겨우 눕혔네요.

 

관리를 하려면 철저하게 하던지 안하려면 아예 오픈하던지

해야지.. 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이 부분에서 좀 화가

났더랬습니다.

 

 

 

 

 

 

 

 

 

 

 

 

 

 

 

위에서 무방비상태로 커피 마시다가

카메라 들이대는 무지개맘을 보고 부끄럽다며 아들의

가운으로 중요 부위를 덮어주는 센스~ 를 발휘하신 곰아빠.

그래봤자 소용없다고요~ ㅋㅋ

 

무지개맘도 워터파크 하면 꽤 여러 곳에 가봤는데요.

우리는 주로 온천이 잘 되어 있는 곳을 좋아해서 놀이기구 위주의 대형 워터파크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놀이기구를 즐기지 못하기도 하고요..

 

워터피아는 다른 워터파크에 비해 온천탕은 좀 빈약했고요.

온 사방천지에 붙여놓은 100% 온천수라는 광고에 비해서 그다지 온천수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덕산 같은 경우는 한번 갔다오면 일주일 넘게 피부가 매끄럽고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은데 워터피아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시설면에서도 워터피아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슬라이드도 하나뿐이었고 그나마도 고등학생 단체가 왔을 때는 한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탈 수 있을 정도였고요.

 

올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서 무지개맘이 방문했던 다음날부터 확장오픈한다고 준비하고 있던데

그 때 다녀오신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아프리카 테마관 형태로 만드는거 같던데..

무지개맘이 갔을 때는 입장료에 비해 수질도 별로고 시설도 단출해서 별로였어요.

 

유수풀은 유수가 너무 느려서 좀 답답했고요.  거의 속도가 없다고 표현될 정도 입니다..

 

안전요원들도 인원수만 많고 물속에 있는 사람들만 신경쓰느라

물 밖에서 뛰고 에티켓 안지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통제를 못하더라고요..  서비스 업종이라 통제가 어려워서 그런건지..

좀 안타까운면이 있네요.

 

뭐 어쨌든 워터피아는 두번 방문은 고려해봐야할 것 같아요. 비용대비 만족도는 35 점 정도.. 입니다.

혹시 무료 입장권 같은 것이 생기면 모를까~  곰아빠, 무지개맘 지갑에서 워터피아 입장료가 또 나갈 것 같지는 않네요.

 

이러건 저러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저녁시간까지 신나게 놀았어요. 어른들은 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안나간다는 아이들을 바베큐 먹으러 가자며 달래서 겨우 나왔지요..

 

숙소인 쏘라노까지 비가 오는 바람에 걸어서 가지 못하고 (우산을 숙소에 두고 와서 말이죠~ )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어요.  이건 참 좋았습니다. ^^

 

비가 와서 바베큐장 이용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미리 예약한 사람에 한해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베큐장 이용이 불편했다는 것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불편한 기분이 좀 덜했을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시설자체가 불편했다기 보다는 안내자들의 안내가 빈약해서 비바람속에서 여기저기 헤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쏘라노에서 바베큐장을 이용하려면,

쏘라노 정문에 있는 레스토랑 '산아래호수위' 에서 먼저 결재를 합니다.

인원수에 따라 테이블과 식기대여비가 달라지거든요. 뭐 좋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결재를 하고 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가까운 것도 아니고 언덕 하나를 올라가야 해요.  짐 들고 아이들 데리고 비는 오는데....

처음부터 이런게 안내가 되었다면 결재자 정도만 이쪽으로 이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바베큐장으로 갔을텐데 말이죠..ㅠㅠ

 

프론트에서 안내를 할 때는 " 레스토랑에서 결재를 하시면 이용이 가능하십니다" 가 전부였거든요.

짐 들고 온 식구가 이리갔다 저리갔다 무슨 훈련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프론트의 세심한 배려가 매우 아쉬운 운영이었습니다.

  

어쨌든 힘겹게 바베큐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헌데 저희가 컴플레인을 할수 없었던건.. 여기 바베큐장에 계신 분들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이 분들 아니었으면 프론트에 가서 항의라도 했을지 모릅니다..ㅠㅠ

 

무지개맘이 코스트코 일일 입장권으로 들어가 구입해온 쇠고기들이 고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오호호~~ 

 

오늘의 굽기 담당은 곰아빠~  고기 매니아인 만큼 굽는데도 한 솜씨 자랑하십니다. 흐흣.

잘 먹는 사람이 굽는것도 잘 합니다. ^^. 요리부분 유일한 장끼이자 오로지.. 할줄 아는 요리입니다. 으흐흐~~~

야채와 고기들을 가지런히 놓고.. 바베큐에서 빼놓을 수 없은 불쇼~~~~ 아이들은 이 불쇼가 진행될때 마냥 신기해 합니다.~~

불쇼가 초반에 잘 이루어져야 고기들이 육즙이 안빠지고 맛나게 구워집니다.~~ 지금봐도 군침이 흐르네요..

 

자, 잘 구워진 쇠고기~ 어두워서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정말 맛 하나는 예술이었어요. 고기도 좋고, 굽는자의 기술도 좋고~~`

 

아이들도 신이 났습니다.

신나게 먹고 나서 기분이 좋았는지 슬슬 장난을 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배차고 나면 꼭 딴짓을 하지요. ㅋ

가볍게 술도 들어가니 노곤하니 피로도 밀려오고..

이렇게 곰아빠, 무지개맘과 가족들의 2011 여름휴가 마지막 밤의 깊어갑니다.

 

워터피아, 쏘라노 프론트의 아쉬운 운영. 바베큐장 관리자분들의 친절을 뒤로 하고 오늘의 휴가일정도 즐거움으로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