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속초 여름휴가 - 낙산사 그리고 가자미 요리로 만든 저녁

s덴버 2011. 9. 4. 20:56

자, 지난번 배낚시에 이어 이번에는 낙산사로 갑니다.

 

다 죽어가는 곰아빠는 아랑곳없이 전진항 바로 앞의 낙산사로 올라갔습니다.

사실 걍 숙소로 가서 쉬고 싶은마음이 굴뚝이었지만, 저만 혼자 온 여행이 아니기에..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따라 갑니다.~

 

전진항 적당한 곳에 주차해도 되고요.

비치호텔 앞까지 올라가면 주차비가 시간에 상관없이 1일 3천원입니다.

우리는 꽤 많이 올라가야하는 줄 알고 차타고 올라갔다가 호텔앞에 주차하고 3천원 냈어요. ㅎㅎ

 

이 때 마침 카메라의 배터리가 다 되어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네요.

휴대폰으로 그냥 인증샷 기분으로 몇 장만 찍었어요.

 

입구에서 조금 걸어들어가니 매점(?)이 나오고

그 앞 건물에서는 2005년 대화재 때의 흔적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었어요.

다시 봐도 참 가슴아프고 안타깝더라고요.

특히나 반쯤 타서 녹아버린 낙산사 동종 은 정말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자, 안타까운 마음을 접어두고 안쪽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사찰을 둘러봅니다.

나무들이 바람의 방향을 따라서 모두 기울어져 있어요.  

 

길을 따라 가다보니 약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나오네요.  약수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그런 느낌입니다.~~

낙산사 경내에는 이렇게 불상을 따라 흘러내려오는 약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어요.  

자, 이곳은 홍련암 입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많이 오고 있는 날이었는데도 무척 많은 분들이 예불을 드리고 계셨어요.

비가 와서 신발이 젖을까봐 비닐에 다 싸놓은 모양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찰 측에서 비닐을 준비해두셨더라고요. 

저도 컨디션이 좋았다면 잠시 마음의 평안을 얻고 갔을텐데.. 아쉽습니다.. 

홍련암의 유래에 대해 잠시 살펴볼까요.

  낙산사의 산내암자의 홍련암(紅蓮庵)은 의상대 북쪽300m 지점에 있다. 이 홍련암은 의상대사가 본절인 낙산사를 창건하기 앞서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한 장소로서, 또한 관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석굴 안에서 기도하던 바로 그 장소로서 낙산사의

모태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관음보살을 친견하기 위하여 당시 신라의 서울인 경주(慶州)에서부터 멀리 이 곳까지 온 의상대사는 이곳에서 푸른 새〔靑鳥〕를

만났는데, 새가 석굴 속으로 들어가므로 이상히 여겨 굴 앞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를 했다. 이윽고 7일 후 바다 위에 붉은 연꽃,

곧 홍련이 솟아나더니 그 위에 관음보살이 나타나 의상대사는 드디어 친견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곳에 암자를 세우고 홍련암이라고 이름 짓고, 푸른 새가 사라진 굴을 관음굴(觀音窟)이라 불렀다고 한다.


- 낙산사 홈페이지에서 인용 -

 

홍련암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정말 멋졌어요.

사실은, 말로도 글로도 제대로 표현하기조차 버거울 만큼 마음이 벅차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편안해지기도 하는 오묘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홍련암을 지나 이제는 낙산사의 필수코스인 해수관음상을 보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전 여기서 배멀미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마침 업어달라며 징징대는 토끼아들과 함께 차로 돌아가 쉬었습니다.

 

구경하는 것 좋아하는 여우딸은 외조부모님과 엄마를 따라 해수관음상을 보러 갑니다.

 

여기부터는 아무런 첨언 없이 걍 곰엄마의 시각으로만 갑니다. ~~

 

해수관음상이 워낙 거대해서 멀리서 보아도 가까운 것처럼 보였는데 올라가다 보니 생각보다는 멀리 있더라고요.

 

여기가 해수관음상 바로 앞에 있는 약수입니다.  맛은 뭐.. 음... 그냥 물이었어요. ㅎㅎ 

 

안타깝게도 여기까지 찍고 그나마 있던 휴대폰 배터리도 방전!!! 이후로는 눈과 마음으로만 낙산사를 담아왔어요.

 

무지개맘은 낙산사를 처음 가봤는데요.

정말 크고 웅장하고 장엄하고 하지만 어딘지 따뜻한 느낌이 드는 그런 사찰이었어요.

 

역시 낙산사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가람배치도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자 하시면 낙산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홈페이지도 아주 잘 운영이 되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첫날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우리의 숙소로 쏘라노로 다시 달려갑니다.

 

잠시 쉬었더니 그나마 정신이 좀 돌아오더군요. ^^  다행입니다.~~

 

그리고 곰엄마와 장모님께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합니다. 저의 멀미도 일조를 했고..

사실 고기 굽는거 이외에 할줄아는것도 없기도 하고.

 

두분이 어떤 음식을 하나 구경하니~~

아까 낮에 잡아 세꼬시회로 만들어 가져온 어구가지미.

그리고 조금 큰 놈들은 따로 조림을 합니다.  ~~ 오호라~~~ 맛나 보여요~~

 

쏘라노에 있는 쿠쿠 밥솥은 6인용입니다.

그리고 주방에 비치된 대부분의 식기는 5인기준으로 준비되어있었어요.

또한, 지하 마트에는 소량포장되어 있는 야채 및 양념류들이 구비되어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답니다.

 

여기서 바로 주부의 파워가 나옵니다.

엄마와 저는 서둘러 필요한 재료 몇가지를 마트에 내려가 사와서 후다닥 저녁 식사 준비를 합니다.

뭐 원래 나와서는 남자들이 하는 거니 어쩌니 하지만

시간이 촉박할 때는 그래도 주부의 손이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ㅋㅋ

 

그렇게 준비된 저녁 식사~

-- to 곰엄마.. 만약 내가 했다믄.. 그런 고급 요리 안나와용~~~ ^^

 

직접 잡은 물고기라 그런지 정말 싱싱한 것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완전 신선.~~~ 배멀미 후유증에도 몇점 먹었다는건 완전 대박!!

 

아쉬웠던 것은,

생각보다 가시가 억세서 아이들은 먹일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여우딸과 토끼아들은 생선회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데 말이죠.

뼈 없는 부분을 아주 조금씩 여우 아들에게 주었는데.. 참 감질나 하더군요.. 넘 아쉬워요..

 

시원~한 맥주와 . 전 콜라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치고 배 두드리며 잠을 청했습니다.

원래는 다들 잠이 들면 곰엄마와 산책도 하고, 리조티안에 라이브까페에서 차라도 한잔 할까 했는데.

배멀미에 너무 피곤했는지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아직까지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