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최고령 신장기증자…"그들 삶이 즐거워 질 수 있다면..."
니콜라스 크라세(83)는 검진결과 자신의 신장 상태가 40대의 것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BBC) © News1
(서울=뉴스1) 이하늘 인턴기자
영국에서 83세의 노인이 신장을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BBC뉴스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신장을 기증한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기증자가 영국에서 탄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훈훈한 소식의 주인공은 햄프셔 출신의 니콜라스 크라세(83)씨.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봉사활동을 즐기는 크라세씨는 지난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후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처음 그가 생각한 방법은 혈액과 골수기증. 하지만 각각 70세, 40세 이하만 기증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어 이를 포기해야 했다.
이후 신장 기증에는 나이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라세는 열두 번 이상 병원을 찾아 기증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했다.
그는
"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병원을 찾아야 한다 " 며
" 게다가 엄격하게 식단을 지켜야 하고 여행도 마음대로 못 간다는 게 안타깝다 " 고 말했다.
크라세는
" 이렇게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환자들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삶이 좀 더 즐거워지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기증을 결심했다 " 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장기도 사후에 기증할 예정이다.
크라세의 수술을 집도한 퀸 알렉산더 병원 외과전문의 샘 듀타는
" 보통 가족이나 친구 사이가 아니면 신장 기증을 결심하기 어려운 게 사실 " 이라며
" 크라세의 이 같은 결정에 모두들 놀라고 있다 " 고 말했다.
듀타는
" 살아있는 상태에서 기증된 신장의 경우 사후기증신장보다 움직임이 좋고 활동도 빠르며 더 오랫동안 유지된다 " 며
" 크라세는 이식받을 사람에게 신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생도 함께 선물한 것 " 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코리아 lhn_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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