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의 사랑을 품고 제주에서 서울로!
신장기증인 조애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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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아가씨가 서울로 멀고도 특별한 여정에 올랐다.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병원으로 향해 입원수속을 마치고 수술 준비를 한 조애영씨. 제주에서 서울까지 수술을 위해 올라왔다고 하니
몸이 많이 아픈가보다고 생각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너무 건강해서 병원을 찾은 특별한 사람이다.
지난 7월 16일 신장을 기증한 조애영씨. 생명을 나누는 일에 한껏 기대를 품은 그녀는 제주에서 서울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아직 미혼이라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처음 만난 그녀는 37살의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동안이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아가씨가 신장기증수술을 위해 몸에 흉터를 남긴다고 생각하니 여러가지 면에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털털하게 웃으며 “흉터 남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신장기증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죠”
조씨는 신장기증수술은 흉터 자국은 걱정거리도 되지 않을 만큼 순탄치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만성신부전
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 신장기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는 조씨. "학교 다닐 때부터 작고 연약한 친구였
는데 그 몸으로 혈액투석을 하며 지낸다고 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는 조씨는 신장기증을 위해 상담을 받았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아 신장을 기증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한참 후 교환이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청을 했지만 친구는 오랜 투병
생활로 다른 장기까지 손상이 된 상황이라 이식수술을 받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친구에게는 자신의 신장을 줄 수 없게 되었지만, 친구와 같이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신장을 기증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그때였다.
“ 내가 신장만 기증하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기증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너무 늦지 않게 생명을 나눌려고요”
결심만 하면 순탄할 것만 같던 신장기증의 길은 부모님의 반대로 또 한 번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었다. 어렵게 어머니를 설득하고
난후 신장기증을 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조씨에게 다시 한 번 장애물이 다가왔다. 신장기증을 허락했던 어머니가 갑자기
변심을 하신 것이다.
“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격려와 칭찬은커녕 오히려 신장기증을 하지 못하도록
만류를 했다는 거예요.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생존시 신장기증의 위험성에 대해 필요이상으로 강조하신 거죠”
어느 부모가 그런 말을 듣고 신장기증을 허락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장기기증을 장려해야 하는 국가기관이 오히려 장기
기증을 하지 못하도록 만류한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 났다는 조씨. “이식 받을 분까지 다 선정된 상황에서 그렇게 됐다는 사실이 더욱
화가 났어요. 아픈 환우를 생각한다면 그럴 수는 없는 일이죠” 결국 그녀는 언니까지 동원해 부모님을 설득했고 두 자매의 간곡한
부탁에 부모님도 끝내 수술을 허락했다.
“신장기증으로 더 큰 사랑을 배우길…”
현재 제주도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조애영씨. 아동양육시설인 ‘천사의 집’에서 여중생들의 선생님으로 또 엄마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신장을 기증하러 서울 여정에 오른 그녀는 아이들이 생각나는지 병실에서도 하는 말마다 아이들 이야
기를 꺼냈다. 핸드폰을 꺼내 얼마 전까지 자신이 양육했다는 어린 꼬마 남자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고는 “너무 귀엽죠”라고 자랑을
한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조씨. 여러 명의 아이들을 자식처럼 키우면서 사랑을 주기도
그리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피붙이와 같은 아이들을 때어놓고 왔으니 아이들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만도 했다.
“사랑하는 저희 집 아이들이 이번 신장기증수술을 보고 따뜻한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수술을 위해 서울로 향하기 전 맡고 있는 아이들에게 신장기증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저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 괜찮겠냐 ? ” 는 둥 “ 잘 다녀오라 ” 며 걱정의 말을 해주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그래도 얼굴을 맞대며 가족처럼
같이 지내는 사이인데,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에 모인 아이들은 저마다 다 큰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잖아요. 이런 수술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만큼 자신들이 가진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신장기증으로 인해 낯모를 누군가의 생명을 구했듯이 앞으로 아이들을 더 큰 애정으로 품어 굳게 닫혀있는 마음 문을 열고
그 안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고 싶다는 조씨. 생명을 살리는 놀라운 기적을 이룬 것처럼 앞으로 그의 바람처럼 아이들의 인생에
놀라운 사랑과 희망을 불어넣는 좋은 선생님이자 가족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2009년 7월 신장기증 이후 1년만(2010.6.)에 백두산등산
을 함께 했던것이 기억나 부랴부랴 사진을 뒤져서 찾아낸
조영애님 사진입니다.
4박5일 일정으로 16시간을 배를 타고 내려서 또다시 10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힘든 일정이었는데요.
이동을 할때면 항상 일찍 나와서 먼저 준비를 하셨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음 그리고 저보다도 훨씬 산을 잘 오르시던 기억도 나네요.
웃고 있는 이쁜 사진을 찾아서 올려드려야하는데 제가
가진게 이거뿐이라 죄송합니다. ㅠㅠ
PS. 지도를 첨부하려 하였으나.. 백두산은 검색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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